이란서 폭탄테러로 최소 95명 사망...유가 3% 넘게 폭등
2024.01.04 00:57
수정 : 2024.01.04 05:31기사원문
이란에서 3일(이하 현지시간) 카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IRGC) 장군 추모식장 폭탄 테러로 최소 95명이 사망했다. 이란 당국은 애초 최소 10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이를 95명으로 낮췄다.
솔레이마니 장군은 지난 2020년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인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솔레이마니 추도식이 열리고 있던 그의 묘지 인근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95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이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하마스 고위 간부들을 드론 공격으로 살해한 뒤 이번 폭탄테러가 발생한 터라 의심이 눈길이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다.
이란 TV에 공개된 솔레이마니 묘역 폭탄테러 장면에서는 폭발음이 터진 뒤 추모식 배너를 든 사람들을 포함해 군중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는 모습이 나온다고 WSJ은 전했다.
현재 당국이 사건을 조사 중인 가운데 차량 설이 폭발물을 포함해 폭발물 2개가 차례대로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솔레이마니는 IRGC에서 중동 지역의 이란 무장단체 네트워크 책임을 맡은 인물이었다. 가자지구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중동지역 무장단체와 이란의 직접 연결고리였다.
그는 2020년 1월 이라크에서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을 받은 미군에 의해 드론으로 암살당했다.
이란 남부 케르만 출신인 그는 암살 뒤 자신의 고향에 묻혔고, 이날 추모식이 열리고 있었다.
국제유가는 폭등했다.
리비아 최대 유전지대에서 일어난 갑작스러운 시위로 하루 30만배럴을 생산하는 사하라 유전이 부분적인 감산에 들어갔다는 소식으로 유가가 1.8% 뛰었고, 이후 이란 테러 소식이 알려진 뒤 3% 넘게 폭등했다.
CNBC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2.31달러(3.04%) 급등한 78.20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28달러(3.24%) 폭등한 72.66달러로 치솟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