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는 전기자전거… 식재료만 넣으면 요리 뚝딱…"성큼 다가온 미래"

      2024.01.08 18:09   수정 : 2024.01.08 18: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권준호 기자】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전기자전거를 가방처럼 접는다. 청각장애인은 수화를 이용해 챗봇 아바타와 대화한다. 요리에 자신 없는 사람도 정량만 투입하면 맛있는 저녁식사를 만들 수 있다.

손떨림 증세가 완화된다. 빛으로 전기를 만든다.

먼 미래 이야기인 것 같지만 모두 올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소개된 제품들이다. 인공지능(AI), 모빌리티, 푸드·애그테크, 헬스·웰니스테크, 지속가능성·인간안보 등 올해 CES의 5대 주제별 글로벌 대표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7일(현지시간)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CES의 모빌리티·푸드 및 애그테크 분야에서 눈길이 쏠리는 글로벌 기업은 일본의 혼다와 캐나다의 어페트로닉스다.


두 기업은 각각 '모토콤팩토'와 '로웍스'라는 제품을 통해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모토콤팩토는 '접을 수 있는' 전기자전거다. 무게 19㎏에 시속 24㎞, 완충시간은 3시간30분가량이다. 이 전기자전거의 가장 큰 특징은 접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접었을 때 크기는 전장 74㎝, 전폭 9㎝, 전고 54㎝로 웬만한 자동차 트렁크에 들어간다. 앞서 1981년 발표한 전작 모델 '모토콤포'는 40㎏이 넘는 무게로 사실상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후 40여년 만에 무게를 절반 이하로 줄이며 이번 CES 2024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완전 자동음식조리 기능'을 갖춘 캐나다 어페트로닉스의 로웍스도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로웍스에 야채, 고기, 면 등 식재료 정량을 투입하면 삶기 등의 조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어페트로닉스는 소개글을 통해 "현장 직원 없이 맛있는 주문요리를 만들 수 있는 완전한 자율 로봇 레스토랑"이라고 설명했다. 어페트로닉스는 지난 2020년 설립됐다.

AI를 활용해 청각장애인과 소통하는 챗봇 아바타도 나왔다. 주인공은 프랑스 IVeS의 '아이리스'다. 아이리스는 AI를 기반으로 한 3차원(3D) 아바타 챗봇이다. 사용자에 맞춰 실시간 수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소통할 수 있다. IVeS는 "아이리스의 주요 기능은 가상 아바타가 이용자의 질문에 즉각 응답하는 것"이라며 "이 기술은 특히 수화를 기본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격차를 해소하는 데 큰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기능에 힘입어 아이리스는 CES 2024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헬스·웰니스테크와 지속가능성·인간안보에서 주목할 기업은 영국의 자이로기어와 일본의 inQs다. 두 기업은 각각 '자이로 장갑'과 'SQPV'라는 제품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자이로 장갑의 핵심 기능은 '손떨림 방지'다. 특히 약물 없이 손 떨림을 안정화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inQs는 빛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 유리 SQPV를 개발했다. 두 장의 전도성 유리 사이에 전기를 발생시키는 나노 물질을 쌓는 방식이다.
inQs에 따르면 이 유리는 양쪽에서 빛을 모을 수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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