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동생이랑 사귄다고? 왜?"..MLB 홈피 메인 장식한 '바람의 가문'
2024.01.17 07:29
수정 : 2024.01.17 07: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겨울 나란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한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고우석(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가 MLB 홈페이지 메인화면을 장식했다.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내 여동생이랑 사귄다고? 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절친에서 처남과 매제 사이가 된 이정후와 고우석의 사연을 소개했다.
두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친구로, 고우석은 이정후의 여동생인 이가현씨와 교제를 이어가다 지난해 1월 결혼했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자기 여동생이 고우석과 교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사연부터 소개했다.
2022년 겨울, 이정후는 자다가 고우석으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고우석은 이정후의 여동생인 이가현씨와 사귀고 있다고 고백했고, 이정후는 잠결에 “알았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고 다시 잠에 빠졌다. 이후 잠에서 깬 이정후는 고우석의 말이 생각나 곧장 전화를 걸어 “내 여동생이랑 사귄다고? 왜?”라고 물었다.
MLB닷컴은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고우석과 이가현씨가 결혼했다”라며 “가족의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이제 MLB 내셔널리그 라이벌 팀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이어가게 됐다”고 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비시즌 최고 영입 선수인 이정후는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이자 슈퍼스타 아버지(이종범)의 별명에서 유래된 ‘바람의 손자’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고 이정후를 소개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약 1474억원)에, 고우석은 이달 초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2년 총액 450만달러(약 59억원)에 서명했다.
두 팀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소속돼 있어 이정후와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첫 시즌부터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들의 첫 맞대결은 오는 3월3일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간 시범경기에서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