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경호원에 '입 막힌 채 끌려나간' 강성희 의원.."대통령 손 끌어잡고 고성"
2024.01.19 06:23
수정 : 2024.01.19 13: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진보당 강성희 의원(전북 전주을)이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에 의해 끌려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진보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에서 거센 비판이 나왔다.
野 "대통령에게 누가 직언하겠나" 일제 비판
강 의원이 소속된 진보당 손솔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의 무도함이 헌법 기관인 국회의원을 폭력을 동원해 끌어내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입법부에 대한 중대한 모독 행위이자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행태”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대통령 경호실이 자행한 폭력을 강하게 규탄하며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김희서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심각하고 엄중한 일로, 과거 독재 정권에서도 대낮에 국민의 대표를 이렇게 막 대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윤 대통령이 국민의 입을 틀어막은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통령이 아닌 황제로 군림하고 있고, 윤석열 정권의 통치가 민주주의가 아닌 독재에 다다르고 있음을 보여준 대국민 폭력 사태”라며 “윤 대통령의 정중한 사과가 있어야 하며 경호실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강 의원이 오늘 윤 대통령과 대화 중 경호원들에게 제압당해 입을 막힌 채 끌려 나가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며 “그게 끌려나갈 일이냐. 대통령 앞에서 야당 국회의원이 직언하지 못한다면 독재 정권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주장했다.
임 원내대변인은 “국정기조 바꾸라는 말 한마디가 대통령의 심기에 그렇게 거슬리게 들렸나”라며 “무도한 대통령경호처의 행태가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무서워서 누가 윤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수 있겠나”라며 “앞으로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가지 않기 위해 대통령에게 침묵해야 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야당 대표는 국민의힘 출신의 태극기부대원에게 정치테러를 당하고, 행사에 초대받은 지역 국회의원은 사지가 들려 끌려나가는 것이 윤석열 정부가 만들려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냐”고 되물었다.
임 원내대변인은 “경호처가 국민의 목소리를 전한 국회의원을 범죄자 취급하듯 끌고 나간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대통령 경호처장의 즉각적인 파면을 요구한다”며 “대통령실은 누구의 지시로 국회의원이 행사장 밖에 내던져 졌는지 책임 있게 답하라”고 했다.
대통령 손 잡아당기며 "국정기조 바꾸라" 고성..경호처 "경호상 위해행위 판단"
강 의원은 이날 오전 전북특별자치도 촐범식 행사에서 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며 ‘국정 기조를 바꿔라’고 고성을 질렀다. 강 의원이 윤 대통령 손을 놓지 않자 경호원들은 강 의원 입을 틀어막아 강제퇴장 조치했다.
이에 강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를 바꿔달라.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했을 뿐인데 경호원들이 나를 행사장 밖으로 내동댕이쳤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시 강 의원이 대통령의 악수한 손을 놓아주지 않고서 본인 쪽으로 당긴 데다 대통령이 지나간 뒤에도 고성을 지르며 행사를 방해하는 상황이었다”라며 “경호상 위해행위라고 판단할만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퇴장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