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서 머스크 상선 또 공격, 美 호위에도 운항 전면 중단
2024.01.25 09:59
수정 : 2024.01.25 14: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예멘의 후티 반군이 미국과 영국의 2차 합동 공습 이틀 뒤에 미군의 호위를 받으며 홍해를 이동하던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 후티 반군은 민간 선박이 아니라 미군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며 미군은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을 모두 격추했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 머스크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에서 미국 자회사 머스크 라인이 운항하는 ‘머스크 디트로이트’호와 ‘머스크 체서피크’호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두 선박 모두 근처에서 폭발을 목격했다고 보고했고, 미 해군은 여러 개의 발사체를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무원과 배, 화물은 안전하고 미군은 두 선박을 돌려 아덴만으로 호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같은날 성명에서 "후티 테러범들이 아덴만을 통과하는 머스크 디트로이트호를 향해 대함 탄도미사일 3발을 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미사일 1기는 바다에 떨어졌고, 다른 2기는 (알레이버크급 미사일 구축함) USS 그레이블리(DDG-107)함이 성공적으로 격추했다"며 "부상자나 선박 파손은 보고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공격받은 머스크 라인 화물선들은 국방부를 포함한 미 정부 기관 화물을 주로 운송했다고 알려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하마스를 지원한다며 수에즈 운하와 홍해, 아덴만을 지나는 상선들을 무차별 공격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31일 홍해에서 ‘머스크 항저우’호가 공격받자 48시간 동안 운항 중단을 중단했다. 머스크는 후티 반군의 공격이 심해지자 이달 2일 무기한 운항 중단을 선언했으나 미군의 호위를 받을 수 있는 미국 자회사의 선박 운항은 막지 않았다. 그러나 머스크는 24일 발표에서 머스크 라인 등 모든 자회사에 추가 공지 전까지 홍해 및 아덴만 운항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공격은 22일 후티 반군을 겨냥한 미국과 영국의 2차 합동 공습 이후 실행됐다. 후티 반군의 대변인을 맡은 야히야 사리 준장은 24일 성명에서 "다수의 미군 전함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며 2시간 이상 지속된 충돌 끝에 미 군함 1척을 직접 타격했고, 두 상선은 항로를 바꿔야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