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전쟁 끝나나"... 푸틴, 美에 우크라 종전 대화 비공식 타진
파이낸셜뉴스
2024.01.26 19:26
수정 : 2024.01.26 19: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는지 여부를 비공식 채널을 통해 타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인사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중립국화해야 한다는 요구를 접는 방안을 고려할 의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반대도 종국에는 물릴 여지가 있으나,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통제권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이 인사들은 강조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2022년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영토의 18%를 점령한 채 우크라이나군과 대치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에 대한 협상에 열려 있다고 말해왔다"며 "우린 외교적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걸 선호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목적 달성까지 군사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 정부 당국자들은 러시아 측으로부터 관련된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러시아의 입장에 그런 변화가 있다는 걸 모른다"며 "러시아와 협상 여부와 언제, 어떻게 할지는 우크라이나의 결정에 달린 일"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심리전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미국과 물밑에서 직접 대화가 진행 중인 듯한 모양새를 연출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러시아 정부가 막후에서 휴전 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크렘린궁이 지난해 9월부터 복수의 외교채널을 통해 휴전협상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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