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존슨' 딸 윌로우, 데뷔전서 17점…흥국생명, 도로공사에 3-0 승리

흥국생명의 새 외인 윌로우 존슨(kovo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외국인 교체' 효과를 앞세워 웃었다.

흥국생명은 30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8-26 25-19) 승리를 거뒀다.

올스타전 후 열린 첫 경기이자 5라운드의 시작을 승리로 장식한 2위 흥국생명은 19승6패(승점 53)를 기록, 선두 현대건설(승점 58)과의 격차를 5점으로 좁히며 추격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 대신 새롭게 영입한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이 데뷔전을 치렀는데, 윌로우는 메이저리그(MLB)의 전설 랜디 존슨의 딸답게 많은 시선이 쏠린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윌로우는 전위와 후위에서 고른 활약으로 17점을 올리며 인상적인 출발을 했다.

이 밖에 아시아쿼터 토코쿠 레이나(등록명 레이나)가 22점, 김연경이 17점으로 제 몫을 다하며 완승을 합작했다.

도로공사는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양 팀 합쳐 최다인 25점을 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흥국생명은 승부처에서 강했다. 1세트 20-20의 접전 속에서 레이나가 3연속 퀵오픈으로 점수 차이를 벌렸고, 이어 김연경과 윌로우도 연달아 점수를 추가하며 25-22로 이겼다.

2세트에선 듀스까지 가는 접전으로 이날 경기 최대 승부처가 펼쳐졌는데, 역시 웃은 건 흥국생명이었다. 25-26으로 뒤졌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재치 넘치는 시간차 공격 2점으로 점수를 뒤집었고, 상대 네트터치를 앞세워 2세트마저 잡았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3세트에선 5~6점 차의 넉넉한 리드를 유지한 끝에 25-19로 승리, 셧아웃 승리로 경기를 매조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