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공장 화재로 119 구조대원 2명 끝내 숨져
2024.02.01 08:16
수정 : 2024.02.01 08: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 고립된 구조대원 2명이 끝내 숨진채 발견됐다.
순직한 대원들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모(28) 소방교와 박모(36) 소방사다.
경북소방본부는 1일 오전 4시 14분께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공장에서 화재 진화 도중 고립됐다 숨진 구조대원 1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앞서 이날 오전 1시 1분께 화재로 붕괴된 건물의 3층 바닥 위에서 또 다른 구조대원의 시신을 수습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발견 당시 두 구조대원은 서로 5∼7m 거리에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시신 위에 구조물이 많이 쌓여 있어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두 사람 모두 맨눈으로는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여서 DNA 검사를 한 뒤 정확한 신원을 확정 짓기로 했다.
배종혁 경북 문경소방서장은 "고립됐던 구조대원들이 똑같은 복장을 하고 투입돼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분명한 건 대원들이 최선을 다해 화재를 진압했고,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화재는 1월 31일 오후 7시 47분께 발생했다. 최초 발화는 공장 건물 4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길이 번지는 과정에 건물이 붕괴했으며, 소방 비상 대응 2단계를 발령하는 대형 화재로 확산했다.
큰 불길은 1일 오전 0시 20분께 잡혔다.
화재 당시 공장 관계자 5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1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북소방본부는 화재 현장에 장비 47대와 331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불이 난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연면적 4319㎡, 4층 높이 건물로 2020년 5월 사용 허가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숨진 김 소방교는 2019년 7월, 특전사 중사 출신인 박 소방사는 2022년 2월 각각 임용됐다.
이들은 같은 팀 대원 2명과 4인 1조로 건물 3층에서 인명 검색과 화점 확인을 하던 중 불길에 휩싸이면서 고립됐다.
탈출 직전 화염이 급격히 확산하자 계단을 통해 대피하려 했으나 미처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유가족은 인근 마을회관에서 심리상담 지원팀과 대기 중이다. 소방청 주관 아래 공식 장례 절차로 치러질 예정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