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속탄다"...경험 못한 '거래절벽'에 빠진 빌딩 시장
2024.02.02 05:00
수정 : 2024.02.02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이 2006년 실거래가 공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투자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빌딩 거래량 27% 감소...역대 최저
2일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거래된 상업·업무용 빌딩은 총 1만2897건으로 전년(1만7713건)과 비교해 27.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도별로 보면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직전연도와 비교해 모두 하락했다.
울산은 199건으로 2022년(352건)과 비교해 43.5% 줄어들며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차를 기록했다. 경기와 서울은 2022년 대비 각각 34.1%, 33.5% 감소했다. 거래 금액에서도 세종의 연간 거래액(551억원)이 2022년 449억원과 비교해 22.7%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이 하락을 면치 못했다. 특히 지난해 제주 지역 총 매매거래금액은 2533억원으로 2022년(6812억원) 보다 62.8% 감소했다.
거래된 빌딩 92.4%...50억 미만 빌딩
지난해 거래가 성사된 전체 빌딩 중 92.4%는 50억원 미만 빌딩이 차지했다.
이 중 10억원 미만 빌딩이 8153건으로 63.2% 비중을 보였다. 1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 빌딩 거래가 29.2%(3764건)를 차지했다. 반면,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빌딩은 4.6%(594건),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 빌딩은 2.4%(308건), 300억원 이상 빌딩은 0.6%(78건)에 그쳤다.
높은 가격대 빌딩일수록 거래량 감소폭이 더 컸다. 2022년과 비교하면 10억원 미만 빌딩은 22.4% 줄어든 반면 1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과 50억원 이상 100억원은 33.4%,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은 38.4%, 300억원 이상은 50.9% 하락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올해 미국 연준발 금리 인하 소식이 있지만 그 시점이 불투명한 데다 국내 시장 반영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간에 상황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