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쫓기는 카카오 1020 공략 가속화

      2024.02.01 16:13   수정 : 2024.02.01 16: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튜브의 맹추격으로 '국민 앱'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카카오톡이 카톡 내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마련해 1020세대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이용자들이 카톡에서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단순한 메신저 앱에서 벗어나 공감 스티커, '펑' 등 차별화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더해 상호작용이 가능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강화했다.



공감스티커 기능에 추가된 '프렌즈 키우기 스티커'는 마치 게임처럼 캐릭터를 육성하는 형태로 각 레벨에 따라 스티커 형태가 변하는 재미를 준다. 기존 공감 스티커와 달리 자신의 스티커에 직접 리액션을 보낼 수도 있다.
죠르디와 춘식이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 '쉬기'. '집안 일하기' 중 하나를 선택하면 다양한 형태의 스티커들을 볼 수 있다. '펑'은 내 일상을 카톡 친구들에게 공유하고 24시간 이후 사라지는 기능이다. 인스타그램의 릴스와 유사하다. 이를 통해 이용자, 특히 1020대의 체류 시간을 늘린다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사용자 수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며 '국민 앱'으로 군림했던 카톡의 위상은 최근 유튜브의 거센 추격으로 흔들리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에 따르면 카톡과 유튜브의 2023년 12월 사용자 수(MAU)는 각각 4102만1737명과 4102만1401명으로 차이는 고작 337명에 불과하다.

유튜브는 전 연령대의 고른 지지를 받으며 빠르게 성장 중인데,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에선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은 카톡이 아닌 유튜브였다. 유튜브의 월 평균 사용시간은 998억분으로 카톡(340억분)의 약 3배에 달한다. 특히 카카오가 긴장하는 부분은 1020대의 사용률이다. '뉴스도 유튜브에서 본다'는 1020대를 비롯, 50~70대까지 유튜브 이용률은 높지만, 카톡은 10대 청소년들에게 인스타그램, 유튜브 만큼 필수적이진 않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친근하고 편리한 기능 강화에 대한 성과도 긍정적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카톡 실험실에 인공지능(AI) 기능으로 '대화 요약하기'와 '말투 변경하기'를 추가했는데, 한달여간 약 150만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카톡이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카톡이지는 이용자의 대화 스트레스나 부담을 줄이고 일상 속 편의를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유튜브는 콘텐츠 신뢰도와 전문성 높이는데 힘을 줬다. 유튜브는 국내 의사, 간호사 등 검증된 의료진 운영 채널에 인증 라벨을 주고 우선 추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교육기관, 공공보건 부서, 병원 등 조직에서만 적용하던 이 기능을 확장해 유튜브 내 범람하는 가짜 의료 정보를 잡고, 전문화된 정보를 가려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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