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수사 정보 유출…경찰 내부 문건으로 확인
2024.02.05 12:00
수정 : 2024.02.05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배우 고(故)이선균씨의 '수사 정보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씨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수사한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가 보도한 내용은 경찰 내부 문건인 것으로 파악했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씨 수사 관련 모 연애 매체에서 경찰 내부 보고서가 유출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렇게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모 연애매체는 이씨 등에 대한 수사가 한 경인지역 언론을 통해 최초 보도되기 직전에 작성된 '10월18일 인천서 수사진행 보고서'란 문건을 지난 1월 단독 보도했다.
우 본부장은 "보고서 원문이 사진으로 찍혀서 어떤 경로를 통해 유출됐는지 파악하고 있다"며 "(유출)시점을 특정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관련자들을 내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인 22일 이씨 사건을 수사했던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와 이씨의 수사 정보를 보도했던 언론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씨의 마약류 투약 혐의는 지난해 10월19일 경인지역의 한 언론 매체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고, 이후 수사 대상을 이씨로 추정할 만한 보도가 잇따랐다. 이씨는 세 번째 소환 조사를 받은 지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간이검사를 포함해 모두 3차례의 마약 반응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문화예술인들은 지난 12일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수사 정보 유출 경위에 대해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경찰은 현재 언론사와 인천청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 본부장은 "최대한 엄중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