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첫 대형 석화 플랜트 수주… K건설사 존재감 키웠다
2024.02.13 18:15
수정 : 2024.02.13 18:15기사원문
현대엔지니어링의 고도화된 플랜트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이 세계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유럽 연합(EU) 회원국에서 1조원이 넘는 화공 플랜트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는 등 플랜트 선진 시장 유럽에서 'K-플랜트'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4조1000억원 메가 프로젝트 수주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21년 6월 폴란드 최대 규모의 국영정유기업 'PKN 올렌'가 발주한 약 4조1000억원 규모의 'PKN 올레핀 확장 공사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시 한번 폴란드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를 건설하는 역사를 쓴 것이다.
PKN 올레핀 확장공사 프로젝트 사업장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북서쪽으로 약 120㎞ 떨어진 중부 마조프셰주 푸오츠크 지역에 위치해 있다. 푸오츠크 지역 석유화학 단지 내에서 생산된 나프타를 분해해 '석유화학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에틸렌을 연간 74만t 규모로 생산하는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기본설계 연계 EPC 수주 전략'의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유럽 및 미국의 선진 엔지니어링 기업들이 주축이었던 기본설계(FEED) 시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준공을 앞둔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사업 관리 역량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발주처 'PKN 올렌'으로부터 인정 받은 점이 프로젝트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유럽 첫 '화공 플랜트 시장' 진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프로젝트'는 한·폴 수교 30주년인 지난 2019년 수주에 성공했다. 당시 폴란드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인 만큼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폴란드 대표적 화학기업인 아조티 그룹이 발주한 이 사업은 완공 후 연간 40만t의 폴리프로필렌 제품을 생산한다.
우리나라 해외 건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수주로도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국내 건설업체들은 주로 유럽에서 교량, 터널 등 토목 분야와 자동차, 2차전지 소재, 전자 기업들의 공장, 업무용 건물의 건설 프로젝트를 맡았다. 하지만 이 사업을 수주하며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플랜트 분야 선진 기업들이 즐비한 유럽에서 대형 화공 플랜트 분야에 진출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는 지난 2018년 출범한 후 제1호 투자사업으로 이 사업을 선정하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6월 폴란드에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프로젝트'의 폴리프로필렌(PP) 초도 생산 기념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PKN 올레핀 확장공사 프로젝트'와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프로젝트'를 계기로 진입 장벽이 높았던 유럽 지역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EU 국가에서 대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어 의미가 크다"며 "플랜트 설계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앞으로도 신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