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들어와 "화장실 좀.." 수상한 남성, '대변테러' 후 도망
파이낸셜뉴스
2024.02.17 11:10
수정 : 2024.02.17 13:42기사원문
지난 16일 뉴스1에 따르면 전주 덕진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이같은 일을 당했다.
A씨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20분쯤 검은색 패딩에 흰색 바지,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남성이 미용실에 들어왔다.
이후 약 10분 만에 화장실에서 나온 남성은 손님 머리를 감겨주고 있던 A씨에 인사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미용실을 빠져나갔다.
A씨는 남성이 화장실에서 나온 뒤에 흘러나오는 악취 때문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A씨는 "남성이 화장실 문을 열었을 때 마스크를 썼는데도 자꾸 이상한 냄새가 나더라. 설마 하는 마음에 바로 화장실을 확인했는데 깜짝 놀랐다"라고 했다.
이어 "남성이 바닥에 침을 엄청 뱉어놨다. 대변 보고 물도 안 내리고 변기에는 휴지를 엄청 넣어놨다. 변기 여기저기에는 대변이 묻어 있었다"라고 호소했다.
A씨는 "청소하다가 쓰러지는 줄 알았다. 헛구역질 계속했다"라며 "더 열받는 건 나갈 때 날 비웃듯이 인사도 안 하고 갔다. 손님조차도 너무 당연하게 화장실 쓰러 오는 거 아니냐고 놀라워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자영업 쉽지 않다. 동네 장사라서 소문날까 봐 나쁘게 하지도 못한다. 면상에 대고 욕도 못 하고 얼굴 인쇄해서 붙여놓고 싶은데 초상권 침해로 신고 당하면 어쩌냐"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자영업자들이 '화장실 테러'를 당했다는 사연은 이전에도 종종 알려져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서면 똥 테러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부산 서면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자영업자 B씨는 화장실 벽과 바닥에 가득한 인분 사진을 공개하며 "매장에 한 가족이 방문했는데,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이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온 후 곳곳에 분변이 가득 묻은 것을 발견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화장실을 사용한 여성을 영업방해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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