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사건 새로운 국면 돌입 … 형수 ‘범행 자백’, 피해 여성은 ‘반발’

      2024.02.24 17:00   수정 : 2024.02.24 17: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불법촬영 혐의로 치열한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황의조(32·알라니아스포르) 사건이 또 다시 새로운 국면으로 빠지고 있다.

해당 영상을 유출한 형수가 모든 범행을 자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해 여성 측은 '황의조 구하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황씨의 형수 A씨는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박준석 부장판사)에 "형 부부의 헌신을 인정하지 않는 시동생을 혼내주고 다시 우리에게 의지하도록 만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하는 내용의 자필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오로지 황의조의 성공을 위해 5년간 뒷바라지에 전념했으나, 지난해 영국 구단으로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하자 배신감을 느끼게 됐다.
휴대폰에서 발견한 여성과의 성관계 영상을 활용해 황의조를 협박해 다시 저희 부부에게 의지하게 할 생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A씨 측은 그간 재판에서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해킹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A씨는 작년 6월 자신이 황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면서 황씨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고, 황씨가 다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줬다고 주장한 혐의로 12월 8일 구속기소 됐다.

황씨에게 '풀리면 재밌을 것이다', '기대하라'며 촬영물을 유포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 협박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한편, 피해자측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반성문은 황씨를 돌연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불쌍한 피해자로 둔갑시켰다”며 “(형수의) 자백과 반성은 피해자에 대한 반성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반성문을 빙자해 황씨가 불쌍한 피해자임을 강조하며 불법 촬영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노골적으로 옹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하튼 유포와 협박에 대한 형수측의 자백이 진행되면 향후에는 "불법촬영" 여부에 조금 더 쟁점이 모일 전망이다.


한편, 황의조 측은 “형수와의 불륜 등 루머에 대해서는 강한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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