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입주물량 연내 최다...전세값 상승 누를까

      2024.02.26 15:45   수정 : 2024.02.26 15: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오는 3월 아파트 입주물량이 연중 가장 많이 공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는 아파트 전세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입주가 많은 지역은 임대차 시장이 다소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매매 관망세가 전세 수요로 이어져 당분간 전세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26일 직방에 따르면 3월은 총 3만3219가구가 입주해 올해 월별 입주물량 중 가장 많은 새 아파트가 입주한다.
전년동월(1만7991가구)에 비해서도 85%(1만5228가구) 많은 물량이다. 수도권은 1만4804가구, 지방은 1만8415가구 입주하며 전년동월 대비 각각 48%, 130%씩 늘 예정이다. 수도권은 경기(1만371가구), 인천(3502가구), 서울(931가구)로 경기가 가장 많다.

부동산 업계는 3월 입주가 몰린 곳은 다소 전세가격 상승 둔화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3월 입주 아파트는 총 42개 단지 중 10개 단지가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올해 월평균 대규모 단지수가 7개인 것에 비해 많다. 수원, 용인, 경북, 대구 등에서 대규모 단지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상승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수도권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83.34) 바닥을 찍은 뒤 이달(85.24)까지 7개월 연속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2월(86.81), 2022년 2월(100.09)과 비교해선 낮은 수준이다. 최근 2년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대비 전세가격비율은 지난해 3월(59.04%) 최저를 기록했다. 이후 보합·상승이 이어지다 이달(60.54%)까지 올랐다.

부동산 업계는 전세가격 상승 이유로 아파트 매매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수요자 선호가 매매보다는 전세로 기울었기 때문으로 봤다. 매매 수요가 전세로 옮겨간 셈이다. 또 올해 유난히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적은 점도 전셋값을 밀어 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1422가구로, 지난해(3만2879가구)보다 2만여 가구 적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세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임차인들이 금리 및 물가 상승으로 거주지 이동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전세매물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 계약갱신권청구 등 재계약을 선호하는 추세다. 다만, 지난 21일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대한 실거주 의무 3년 유예하는 법안에 해당하는 지역 및 입주가 몰린 지역은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재 실거주의무가 적용되는 아파트 수분양자는 해당 아파트 최초 입주가능일로부터 최소 2년 반드시 거주를 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최초 입주가능일이 아닌 3년 뒤로 적용시점이 유예되며 수분양자는 최소 한번 전세를 놓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새 아파트 전세매물 공급에 일부 숨통이 트일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전세가격은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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