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과 아이디어가 만났더니… K콘텐츠, 한계는 없다

      2024.02.26 18:26   수정 : 2024.02.26 21:47기사원문

"이번 쇼케이스는 우리 작업의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뉴콘텐츠아카데미(NCA) 6개월 단기과정은 끝났지만 작품 제작은 계속될 것이며, 멘토링을 해준 퍼실리테이터와도 계속 교류할 예정입니다."(LAB 537)

"신기술 덕에 기존 대비 십분의 1의 인력과 예산으로 컴퓨터그래픽(CG)과 시각특수효과(VFX) 기술을 활용해 메타버스 세계에서 살아가던 한 은둔형 외톨이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단편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50그램)

지난해 9월 콘텐츠산업 현장에 필요한 기술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NCA가 각각 2년 장기과정과 6개월 단기과정을 오픈한 가운데, 지난 21~23일 단기 수료생들의 성과를 선보이는 'NCA 프로젝트 쇼케이스'가 서울 홍릉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NCA 1기생 24개팀·144명 수강생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혼합현실(MR)·인터랙티브 콘텐츠 등 기술 융합형 프로젝트가 전시돼 신기술융합콘텐츠의 현재와 미래를 엿보게 했다.


"신기술 배우고 식견 넓힌 기회"

아파트를 소재로 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골드, 피시 인 더 룸'의 방지우 공동연출(LAB 537)은 한예종 애니메이션과 전문사 과정 중에 NCA에 참여했다. 그는 "미디어 생태계가 급변하는 시기에 현장의 전문 인력에게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발 빠르게 습득하고 싶었다"고 NCA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LAB 537의 작업 결과물은 바닥·벽 등 4면을 이사용 박스로 만든 스크린을 통해 영사됐다. 그는 "기존 영화관이 아니라 새로운 스크린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활용했다"며 "향후 작품의 소재에 맞게 아파트 외벽 등에서 상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한 미디어아트기업 디스트릭트를 언급하며 "촬영에 필요한 공간을 내어주고 기술적 도움을 줬을뿐 아니라 업계 관계자와 만남을 주선하고 다양한 미디어아트 전시를 체험하게 해줬다"며 "덕분에 식견을 넓혔고 우리의 성장도 성원해줘 든든했다"고 말했다.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MDM은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에서 활동하던 버추얼 캐릭터를 3인조 여성밴드로 론칭하고, 음원 발매와 함께 관객과 상호 작용하는 버추얼 콘서트를 전시 형태로 선봬 눈길을 끌었다. MDM 관계자는 "음원유통사 쓰리피엠의 멘토링은 개개인의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됐다"며 "NCA의 도움으로 이번 작품을 국제 전시 시그라프에 출품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정보문화학 전공 학생들이 제작한 VR영화 '스틸라이프' 측은 "아이디어만 있고 관련 기술이 전혀 없던 상황에서 VFX 전문 제작사 비브스튜디오스의 멘토링이 큰 도움이 됐다"며 "모션캡쳐 장비 등을 지원해줘 신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쇼케이스 키워드는 인터랙티브"

예술공공·아티피셜 스피릿과 같은 기존 예술단체는 새로운 기술적 시도로 작업의 폭을 넓혔다. 예술공공 관계자는 "그동안 영상, 미디어아트, 설치작업 위주로 작업하다가 이번에 퍼실리테이터와 1대1 기술연구를 통해 키네틱아트를 하게 됐다"며 "움직이는 화면과 사운드가 관객이 돌리는 회전판에서 컨트롤되게 설계했는데, 소리와 영상을 하나로 연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VR 기기를 착용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밴드랩의 소셜 음악 VR 플랫폼 저스트 잼, 전 세계 실시간 CCTV 속 인간의 움직임을 소리로 구현한 YHC그룹의 인스톨레이션 미디어아트, 음악·전시·체험형·영상 분야의 다양한 인터랙티브 콘텐츠, AI 기술을 활용한 영상제작, 입체음향을 활용한 앨범 제작 등 도전적 시도를 담은 프로젝트 결과물이 전시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인재양성팀 정태성 팀장은 "이번 NCA 쇼케이스 키워드 '인터액트'에서 알 수 있듯, 1기 단기과정 교육생들은 기술을 '상호작용의 극대화'를 이루는 데 활용했다"고 짚었다. "인터랙티브 영화, 미디어아트, 게임뿐만 아니라 MR 소개팅, 인터랙티브 버추얼 콘서트 등 사용자와 콘텐츠가 상호작용하는 형태가 많다"고 부연했다.


한국시각효과협회 김정환 협회장인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현업의 요구에 맞는 신기술 교육과 연구 개발 지원은 업계의 지속 가능성과 혁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NCA 단기과정이 신기술융합미디어 랩(가칭)을 운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이번 쇼케이스의 모범 사례로 VR영화 ‘스틸 라이프’와 단편영화 ‘지붕위의 질투’를 꼽으며 “‘스틸 라이프’는 실시간 게임 엔진 기반의 뉴미디어 제작기술의 공정기간을 단축시키는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이어 "(저예산 단편영화) '지붕위의 질투'는 다수의 CG 제작 인원이 필요한 기존 영화나 OTT 드라마 제작공정이 가진 한계를 인공지능과 실시간 게임엔진을 활용해 극복한 케이스로 NCA가 지향하는 새로운 제작공정을 제시했다"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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