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오르자… '0원 갭투자'까지 등장
2024.02.27 18:12
수정 : 2024.02.27 18:12기사원문
서울 성북구 동선동 트라움하임 106㎡는 지난해 12월 전셋값과 격차가 500만원에 불과한 3억2500만원에 매매됐다.
특히 서울에서는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의 갭투자 거래가 늘고 있다. 노원구 하계동 학여울청구 아파트 113㎡는 올해 1월 8억55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현재 전세가격 7억5500만원과 1억원 차이다.
매매가와 전셋값이 같은 거래도 나오고 있다. 경기 파주시 한일유앤아이 전용면적 74㎡는 올해 1월에 전세가와 같은 2억28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같은달 경기 의정부시 장암한국 아파트 전용면적 59㎡ 역시 전셋값과 같은 1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방에서도 이같은 거래가 나오고 있다. 경남 김해시 삼문동 젤리마을1단지 부영아파트 전용면적 47㎡는 지난해 12월 1억300만원에 매매됐다. 전세가격과 같은 금액이다. 충북 충주시 부영1차 전용면적 60㎡도 지난해 12월 1억2000만원에 매매된 후 올해 초 같은 가격으로 전세계약이 체결돼 매매와 전셋값 차이가 없다.
실제 전세 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021년 6월을 100을 기준으로 올해 1월 88.8이다. 지난해 8월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셋값 상승세로 전국 전세가율도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세가율은 올해 1월 63.6%에 달한다. 지난해 8월 63% 이후 5개월연속 상승한 수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가격 상승 기대가 높아지면 갭투자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지난해 매매가 대비 전세가 상승폭이 낮았다. 이에 올해 전세가격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