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한중일 '수소차 삼국지'… 판매 침체에도 주도권 확보 경쟁
파이낸셜뉴스
2024.03.03 19:29
수정 : 2024.03.04 08:54기사원문
현대차, 내년 차세대 넥쏘 출시
도요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양산
혼다, CR-V 수소차 상반기 생산
"中수소차 기술 5년내 한일 육박"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다음달부터 중국에서 수소연료전지(FC) 시스템을 양산한다.
지난해 6월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FC 시스템 공장을 구축한 데 이어 양사 모두 중국에서 해외 첫 FC 전용공장을 마련한 것이다. FC 시스템은 공기 중 산소와 수소탱크에서 공급된 수소의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만드는 일종의 발전기다. 양사 모두 승용차뿐 아니라 트럭, 버스, 철도, 발전기, 도심항공기 등으로 FC 시스템의 수요처를 확대해 수소차 생산에 있어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수소차 생산을 접었던 혼다도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미국에서 FC 시스템 생산에 돌입하며, 올해 상반기 중으로 인기 차종인 CR-V를 기반으로 한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한다. 제조비용도 앞선 클래리티보다 3분의 1가량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 세계 수소차 판매대수(1~11월 1만3400대)가 전년비 약 30% 감소한 상황에서 완성차들이 수소차 개발에 다시금 시동을 켜고 있는 건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정부의 수소시장 확대 정책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는 70억달러(약 9조5000억원)의 예산을 지원, 미국 내 7곳에 수소허브를 조성키로 했다. 현재 세계 최대 수소생산국이자 주요 소비시장인 중국은 '수소에너지 중장기 발전계획'(2021~2035년)을 수립, 2035년까지 수소차를 누적 100만대까지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상하이차, 장안기차 등 다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수소차 생산에 나섰다.
한국자동차연구원 구영모 소장은 "상용수소차 최대 시장은 중국"이라며 "많이 만들수록 기술적 보완이 빠르게 이뤄질 수밖에 없어 이런 속도라면 향후 5년 내 한일 메이커의 기술력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 리서치는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이 지난해 16억4000만달러(2조원)에서 2030년 431억9000만달러(57조원)로 26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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