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조연상…오스카 첫 수상 "아내에 감사"
2024.03.11 09:57
수정 : 2024.03.11 09:57기사원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11일 오전(한국시간, 현지시간 10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오펜하이머'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작품 속에서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 분)에게 악감정을 가진 빌런 루이스 스트로스 역을 맡았다.
이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로버트 드 니로, 라이언 고슬링, 마크 러팔로 등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후보에 올랐고,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동료들에게 감사하고 내 혹독했던 유년시절과 아카데미에도 감사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내 수잔 다우니에게도 감사하다, 바로 저기 있다"라며 "저를 찾아주었고 상처받은 강아지 같았던 저를 이렇게 키워줬다, 덕분에 여기 있다"라고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제 비밀을 하나 늘어놓자면 제가 이 역할을 필요로 했다, 감독님이 그것을 알아봐주셨다, 에밀리, 킬리언 모두 멋졌다"라며 "우리가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는 것은 중요한 결정이다, 홍보담당자, 에이전트, 어머니, 스타일리스트 모두 감사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마디 하자면 제 엔터테인먼트 변호사가 45년 커리어 중 절반을 저를 구해내느라 썼는데 정말 참 고맙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오펜하이머'는 실존 인물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핵 개발 프로젝트를 담은 영화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미술상, 편집상 등 13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최다 노미네이트 영화가됐다.
한편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으로, 올해에는 국내 투자배급사 CJ ENM이 미국의 유명 영화 스튜디오 A24와 손잡고 투자한 '패스트 라이브즈'가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넘버3'로 유명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기도 한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한국 배우 유태오 및 한국계 미국인 연기자 그레타 리가 주연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