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경제단체 순회..'경제외교' 본격 가동

      2024.03.13 07:00   수정 : 2024.03.13 0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2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를 방문했다. 취임 후 여섯 번째로 주요 경제단체를 찾은 것이다. 조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부터 최근 윤석열 대통령 업무보고까지 줄곧 밝힌 경제외교에 방점을 찍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보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마포구 중견련에서 최진식 회장과 만나 “안보·경제 융복합시대에 민관협력이 중요하다. 167개 재외공관을 수출·수주의 전진기지로 삼아 현지정보를 적시에 파악·공유하겠다”며 “해외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기업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재외공관이 되도록 변화를 만들겠다.
기업 측에서도 조기 대응을 위해 수시로 재외공관과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 장관이 언급한 167개 재외공관을 활용한 기업들에 대한 외교지원은 앞서 지난 7일 윤 대통령에게 보고한 바다.

구체적으로 국가별 재외공관장을 중심으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수출입은행(수은),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등 공공기관들이 협업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것이다.

거기다 경제안보현안을 상시 분석해 업계에 정보를 제공하는 ‘경제안보외교센터’를 통해 공급망과 수출통제 등 현안에 대한 민관 대응지원을 강화한다. 미국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우리 기업 인센티브 문제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외교부 차원에서 직접 상대국 정부와 협의한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외교지원을 집중한다. 방위산업 시장 개척과 유럽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파나마 메트로, 이라크 해수처리설비사업 등 해외 인프라 수주 등이다.

조 장관은 경제단체들을 순회하면서 이 같은 재외공관 활용 외교지원을 본격화했다.

먼저 지난 1월 19일 취임 첫 행보로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에 외교장관으로선 처음으로 참석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동행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가 재외공관을 통해 시장정보를 공유하는 등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도우면, 수출 다변화에 성공한 기업들에 대해 중기부가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조 장관은 같은 달 22일에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을 만나 “수출·수주 증진과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해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외교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이틀 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과 만나선 “경제와 안보가 융합되는 구조적 전환기에 우리 경제가 확고한 성장세를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외교부가 주요국들과의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조 장관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이 접견했다. 조 장관은 “글로벌 불확실성을 피부로 느끼는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잘 이해한다. 외교부도 직접 영업활동을 한다는 마음으로 기업 지원 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고, 지난달 13일 구자열 한국무역협회(무협) 회장을 만나서도 재외공관을 활용한 해외진출 지원을 밝히면서 외교부 경제안보외교센터와 무협의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간 교류·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주요 경제단체 중 조 장관이 아직 찾지 않은 곳은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뿐이다. 애초 지난달 6일에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만날 계획이었지만, 조 장관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미뤄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본지에 “공관과 경제안보외교센터 등을 활용한 기업 외교지원은 조 장관이 처음 경제단체와 접촉했을 때부터 각 현지 공관에 공문을 내려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주요 경제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필요한 외교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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