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코인으로 떼돈 버는데…우울증 걸려 미치겠다"
2024.03.15 10:32
수정 : 2024.03.15 10: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억 단위의 수익을 거둔 개인이 있는가 하면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례도 나온다.
개인 투자자 '워뇨띠' 화제…총 수익 3840억원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멕스의 선물 투자자 총수익 랭킹 중 ‘aoa’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투자자가 4위에 올라와 있다.
aoa는 투자 커뮤니티에서 워뇨띠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국내 투자자로, 지난 2021년 코인 불장 때에도 수천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인증해 화제를 모았다.
워뇨띠의 구체적 신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2021년 종잣돈 600만원으로 코인 선물 투자를 시작해 롱과 숏(하락)을 넘나드는 포지션을 취하며 2500억원을 모은 20대로 추정된다.
"나만 없어 코인"…포모 증후군 사례도
그런가하면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질문] 비트코인 우울증 해결법’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작성자 A씨는 “한 친구가 이번 비트코인 불장(강세장)에 ‘코인 마진 선물거래’를 시작하면서, 한번에 큰 돈을 벌게 됐다”며 “친구 소식을 듣고 인정하긴 싫지만 ‘질투와 시기’에 빠졌다"고 적었다. A씨는 “비트코인이 1억을 찍은 날, 밤에 한숨도 자지 못했다”며 “누워도 계속 악몽을 꾸고 심장이 두근거려 잠을 자지 못한다. 이렇게 살면 안 될 거 같아 글을 남긴다”며 포모 증후군을 호소했다.
포모 증후군이란 주변의 흐름에서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상승 폭만큼 하락 폭 있어…변동성 이해해야"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기준 개당 가격 1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4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억500만원까지 올랐다.
상황이 이런 만큼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상승 폭만큼 하락 폭도 클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투자 열기를 보면 코인이 얼마나 위험한지 인지 못 하고 들어올 확률이 커 보인다"며 "코인 특유의 큰 변동성을 반드시 이해하고 투자에 뛰어들 필요가 있다. 초기부터 큰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