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알콜 사태 악화, 화물연대 21일 울산서 총파업 돌입
2024.03.19 15:28
수정 : 2024.03.19 15: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한국알콜 집단 해고와 노조 말살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이하 노조)가 오는 21일 울산지역 조합원 2500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19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의해 노조가 파괴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울산지역 민주노총 산하 단위들로 힘을 모아 투쟁하고 (전국으로)확대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총파업에 따른 책임은 한국알콜산업과 사태를 방치, 방조한 정부 당국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한국한콜산업 측이 지난 7일 34명의 화물연대 조합원을 대상으로 선별 배차를 하겠다고 공문을 보냈는데 이는 대량 해고와 다름이 없다"라며 "심지어 이 공문에는 고공 농성자 2명을 포함한 조합원 간부 9명이 선별 배차 대상자로 명시돼 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화물연대 한국알콜지회는 지난 11월 발생한 조합원과 비조합원의 폭력 사건을 두고 조합원만을 일방적이고 편파적으로 해고 조치했다며 부당 해고 철회와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한국알콜지회는 해당 폭력 사건의 책임이 직장 내 괴롭힘을 방치한 회사에 있다고 주장했으나 사측이 이를 무시하자 간부 2명은 지난 2월 17일 한국알콜 내 55m 굴뚝에 올라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고공농성은 사측의 대화 약속에 15일 만에 중단했다. 하지만 이후 사측은 대화 대신 노조에 공문을 보내 선별 배차 방법으로 조합원에 대한 대량 해고를 선언했다는 것이 노조가 설명하는 총파업 배경이다.
화물연대본부는 정당한 파업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오는 21일 울산지역 화물노동자 총파업을 벌이고 이어 오는 23일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엄길용 위원장은 이날 발언을 통해 "이번 한국알콜지회 조합원의 투쟁에는 사측의 탄압은 물론 경찰도 마치 사측과 한 몸인 것처럼 막무가내 연행 구금과 명분도 절차도 없는 압수수색 등으로 탄압했다"라며 관련 부처 장관을 겨냥한 정경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