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출산의 놀라운 '반전'.."출산 후 여성의 신체 나이 3~8년 젊어진다"

      2024.03.26 06:09   수정 : 2024.03.26 13: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출산이 여성의 생물학적 나이를 젊게 만들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이 노화를 촉진하지만 출산이 이뤄지고 난 후에는 회복된다는 것이다.

미국 예일아동센터·예일대·하버드대 연구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출산 3개월 후 여성들의 생물학적 연령이 현저히 감소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임신 중이거나 출산을 한 여성 119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다.

결과에 따르면 임신 초기와 중기, 후기에 채취한 혈액에서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많은 손상을 입었다.
연구 참가자의 실제 나이보다 1~2세 더 많은 사람에게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유전자 발현 조절(DNA 메탈화)이 발생했다. 임신으로 인해 생물학적 연령이 실제 연령보다 더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출산 후 수집한 혈액 샘플에선 반전이 있었다. 출산 후 3개월 동안은 참가자들의 생물학적 나이가 3~8년 더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신 전 비만이 가장 심했던 여성이 정상 체중인 여성보다 출산 후 3개월 동안 생물학적 연령이 더 적게 감소했다. 모유만 먹인 여성은 분유나 분유와 모유를 혼합하여 먹인 여성보다 생물학적 연령이 더 많이 감소했다.

임신 전 몸무게가 작을수록, 출산 후 모유 수유를 고집할수록 몸이 젊어졌다는 해석도 가능한 셈이다.

몇몇 참가자들의 생물학적 나이는 임신 초기보다 산후 나이가 몇 살이나 어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콜롬비아대 오도넬 교수 “임신 전에 참가자들의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하지 않았으므로 이를 회춘 효과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해당 데이터가 그를 암시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참가자들 상대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래디셰프 교수와 오도넬 교수의 연구결과 해석에 이견을 보이는 과학자들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의 데나 듀발 교수는 “메틸화는 분명히 임신 중에 변하지만 임신을 노화가 가속화된 상태라고 가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틸화가 노화의 특징이 아니라 유전자 발현 변화와 같이 성장하는 태아를 지원하기 위해 신체가 겪어야 하는 일부 전면적 변화의 기초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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