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부산비엔날레 라인업 공개..판소리와 해적이 키워드

      2024.03.26 19:48   수정 : 2024.03.26 19:48기사원문

올해 하반기 개최하는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 참여 작가가 공개 되는 등 국내 양대 비엔날레의 윤곽이 드러났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는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참여 작가를 발표했다.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은 '판소리, 모두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치러지는 이번 비엔날레에 대해 "판소리가 소리와 스토리(이야기), 형식이 결합한 하나의 오페라라고 할 수 있다면, 이번 전시는 소리와 공간이 함께하는 오페라적인 전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관점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공간을 보는 작가들을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오는 9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86일간 열리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에는 참여 작가가 모두 생존 작가로 구성됐고 여성 작가가 43명이다.
한국 작가 비중은 15%(11명)다.

부리오 감독은 "의도적으로 여성 작가를 더 많이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시대의 흐름이 반영된 것 같다"면서 "대다수 작품은 이번 비엔날레를 위한 커미션(주문제작) 작품으로 새로운 작업 상태를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작가로는 최하늘과 김영은, 권혜원, 이예인, 박미미 등이 참여하며 해외 작가로는 마르게리트 위모, 노엘 W 앤더슨, 비앙카 본디, 도라 부도어, 존 도웰, 맥스 휴퍼 슈나이더, 소피아 스키단, 아몰 K 파틸, 캔디스 윌리엄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현재 리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필립 파레노도 참여 작가에 포함됐다.


오는 8월 17일 개막해 10월 20일까지 65일간 이어지는 부산비엔날레는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를 주제로, 벨기에 출신의 필립 피로트, 뉴질랜드 출신의 베라 메이 두 예술감독이 전시를 진두지휘한다.

두 감독은 이날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시에 영감을 준 것으로 '해적'과 '불교'라는 키워드를 꼽았다. 인류학자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저서 '해적 계몽주의'라는 책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베라 메이 예술감독은 "'해적'은 해양을 배경으로 언어·문화가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이룬 공동체라는 점에 주목했다"며 "공동체를 위해 서로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했던 이들에게 시각적 언어와 더불어 스토리텔링이 중요했다는 점에 착안해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참여 작가들의 이름도 다채롭다.

오래된 오브제를 활용하며 회화와 설치 작업을 함께 하는 세네갈 작가 셰이크 은디아예가 이번 전시에 참여한다.
또 베트남 하노이 출신으로 베트남의 역사를 추상적으로 표현해온 응우엔 프엉 린과 투엉 꾸에 치 듀오 작가, 뉴질랜드 통가 출신의 존 베아도 자신들의 작품을 들고 한국을 찾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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