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구스, 17% 감원..."소비자들, 허리띠 졸라맨다"
2024.03.27 02:46
수정 : 2024.03.27 06:18기사원문
캐나다 명품 패딩업체 캐나다구스가 26일(현지시간) 직원 17% 감원을 발표했다.
나이키, 언더아머 등 스포츠용품 업체들이 수요 둔화를 이유로 감원에 나서는 가운데 감원 폭풍이 캐나다구스에도 몰아쳤다.
캐나다구스는 구체적인 감원 인원 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캐나다구스는 온타리오주 토론토 본사에서 감원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본사 인력 규모는 지난해 4월 기준 약 915명 수준이라고 CNBC는 전했다.
캐나다구스는 팬데믹 특수에 힘입어 최근 인력을 대폭 증원한 바 있다.
2021년 4월~2023년 4월, 2년 동안 본사 직원 수를 544명에서 915명으로 2배 가까이 늘렸다.
캐나다구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인력 증원 이유를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라디 리스 최고경영자(CEO)는 26일 성명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리스 CEO는 회사 자원이 다음 단계 성장 목적에 부합하도록 하기 위해 인원을 재정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감원 소식에 캐나다구스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6.8% 급락한 11.12달러로 추락했다.
최근 실적은 시장 기대에 못미쳤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비 6% 늘기는 했지만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당시 캐나다구스는 도매매출이 특히 취약하다고 밝힌 바 있다.
도매매출 약세 분위기는 나이키, 언더아머 등에서도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이들 두 업체도 최근 실적발표에서 도매 주문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백화점들이 수요둔화 속에 재고를 줄이면서 주문을 감축한 여파라고 설명한 바 있다.
소매업체들도 최근 대대적인 감원을 진행 중이다.
나이키, 메이시 백화점, 웨이페어, 하스브로, 엣치 등은 최근 수개월에 걸쳐 감원을 발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