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이젠 편의점서 찾는다

      2024.04.08 06:00   수정 : 2024.04.08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직장인 최모씨(35)는 요즘 편의점에서 파는 2만~3만원대 위스키를 즐겨 마신다. 편의점에서 사는 술은 1만~2만원대의 와인이나 4캔에 1만원대인 맥주가 전부였지만, 최근 편의점에서 파는 위스키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다는 사실을 안 뒤부터는 자주 구매하게 됐다. 최씨는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대에한두 잔씩 따라 마실 수 있어 '혼술'용으로도 괜찮아 위스키가 떨어지지 않게 구비해둔다"고 말했다.



편의점업계가 확대되는 위스키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속도로 성장한 와인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최근 소비가 늘고 있는 위스키로 주류 시장을 한층 넓힌 것이다.
위스키 수입액은 2년 연속 2억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가성비'부터 고가 위스키까지 확대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2억5957만달러(약 3483억원)로 2년 연속 2억원대를 기록했다.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3만586t으로 전년보다 13.1% 늘었다.

편의점들은 다양한 구색과 서비스로 위스키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CU는 '가성비 와인보다 비싸다'는 인식을 깨고 차별화된 상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3세계 위스키 확대에 적극적이다. 지난해에는 인도의 '룰렛 프리미엄 위스키'를 2만원대에 내놨고, 올해엔 호주의 'NED 위스키'를 2만9900원에 선보였다.

CU 관계자는 "NED 위스키는 호주 현지에서 판매되는 시중가에 비해 최대 50%가량 저렴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가성비 위스키'로 차별화 하기 위해 수차례 협의를 통해 따낸 가격이라는 게 CU 측 설명이다. 이달 6일 출시된 이 위스키는 벌써 5000병 넘게 팔렸다.


경제력 있는 40대(35.4%)들이 위스키 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만큼 고가 위스키도 가성비 위스키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 중이다.

CU가 지난해 선보인 글렌피딕(29년)과 그랑 요자쿠라 등은 100만원이 넘는 높은 가격대에도 30병 가까이 판매됐고, 지난해 10월 모바일로 진행된 위스키 행사인 '렛주고'를 통해선 100만원 이상 위스키가 불티나게 팔리며 하루 매출만 1억원에 달했다. 가성비 위스키와 고가 위스키 모두 두루 잘 팔리면서 CU의 위스키 매출은 전년 대비 2020년 59.5%, 2021년 99.0%, 2022년 49.5%, 2023년 35.5%로 매년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서는 다양한 위스키 중에서도 잭다니엘스(3만원대), 조니워커블랙(3만원대), 짐빔(2만원대) 등 2~3만원대의 '가성비' 상품이 특히 인기다. 지난해 10월에는 성수동에 있는 플래그십 매장 '도어투성수'에서 포뮬러원(F1) 경기장을 콘셉트로 매출 1위인 잭다니엘스의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GS25는 위스키 인기를 반영해 잭다니엘스를 비롯한 인기 위스키 8종을 행사결제 수단 구매 시 20% 페이백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위스키 구독 서비스도 등장

다양한 와인 구색의 대표주자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위스키 시장 잡기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업계 최초로 지난 1월 말 '위스키 구독 서비스'를 선보여 매진시켰다. 위스키 구독 서비스는 2월 한달 간 1만1900원의 가격에 총 세 차례 10여종의 인기 위스키랑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위스키 인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에서 품귀 현상을 보이는 초인기 위스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확보해 관련 행사 및 구독 서비스를 기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도 지난해 주류 체험형 랜드마크 매장인 부산 '이마트24 R광안리센터점'을 인기 위스키인 짐빔 팝업스토어로 운영하는 등 관련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설·추석 등 명절에는 위스키용 잔을 포함한 위스키 패키지를 선보이고, 주류 소비가 느는 연말에는 맞춤형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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