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산다"…전 여친에게 연락한 남편

      2024.04.12 05:40   수정 : 2024.04.12 09: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모 반대로 헤어진 전 여자친구에게 연락한 남편의 문자를 본 아내가 충격에 빠졌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전에 사귀었던 여자한테 문자 보낸 걸 보게 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남편과 별거, 이혼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남편의 마음과 심리 상태가 궁금하다"며 "성격 차이가 있다. 갈등이 생기면 남편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욕을 하거나 물건을 던지는 행동이 반복돼 부부 상담도 받고 있지만 잘 해결되지 않는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다 A 씨는 더욱 분노를 안기는 사건과 마주했다. 남편이 전 여친과 연락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A 씨는 "얼마 전 휴대전화에서 문자를 봤는데, 10년간 사귀다 헤어진 여자에게 문자를 보낸 걸 알게 됐다. 얘기는 저도 이미 들은 적이 있었다.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악영향이 있을까 걱정돼 몰래 여친에게 헤어지라고 연락했고 그로 인해 반강제로 헤어졌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드라마에 나올 법한 일들이 있었다. 전 결혼 초반에 남편과 시어머님에게 이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들었고, 남편은 종종 과거 연애 얘길 하면 그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항상 잘되길 응원한다고 말하곤 했고, 저도 질투보다는 과거의 그 여자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 남편 마음을 크게 공감해 줬다"고 말했다.

A 씨는 "그래서 이번에 상담 선생님께 얘기를 들었을 때도 여자에 대한 그리움보다 시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아직 남아있구나 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남편의 핸드폰에서 이 여자에게 문자 보낸 걸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잘 지냈니? 아직도 과거에 미안한 마음이 남고 그때 제대로 못 한 것 같아 후회돼서 연락한다. 과거의 그때가 너무 좋았고, 마음에 담고 산다"고 문자를 보냈고 전 여자 친구는 "나 신경 쓰지 말고 잘 살아. 결혼 축하해"라고 답했다.

A 씨는 "전 여자친구를 대하는 태도가 나에게 하는 것과 너무 비교된다. 무너져가는 결혼생활이지만 결혼 중에 다른 여자에게 연락한 것도 나를 더 비참하게 한다"며 "저 문자를 보고 남편은 '그 여자와 계속 관계를 지속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여자의 그늘 안에 내가 있는 느낌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편에게는 상처를 이미 많이 받았다. 마음이 많이 무너진다"며 "더는 바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정말 슬프다. 이혼할 용기도 부족하다.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좌절했다.

누리꾼들은 A 씨에게 이혼을 권했다.
한 누리꾼은 "남편은 전 여친에게 언제든 연락을 취할 것이고 핑계와 이유를 찾으려 할 것이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결혼생활 유지는 이제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잘 고민해 보길 바란다.
전 여자친구가 선을 긋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 것 같냐"고 조언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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