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안에 맛집·미용실·병원…파격 복리후생 '주목'
2024.04.13 05:00
수정 : 2024.04.13 10: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회사 안에 헤어숍과 병원,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 아울러 주4일 근무제, 정년 폐지 등 제도를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이들 기업은 파격적인 복리후생을 통해 인재를 확보하는 한편, 이탈을 방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헥토그룹은 유명 맛집 인기 메뉴를 구내식당에서 경험할 수 있는 '미식 복지'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일례로 그동안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미국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버거'와 식당 '문배동육칼', 빵집 '런던 베이글 뮤지엄' 등 맛집 메뉴를 구내식당에서 제공했다.
헥토그룹, 구내식당에서 쉐이크쉑 버거, 문배동육칼 등 제공
특히 헥토그룹 구내식당 '채움'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삼시 세끼를 모두 제공한다. 그간 독일식 족발 슈바인학센과 제주 문어사합, 낙곱새, 마라탕 등 다양한 메뉴와 이벤트를 제공해왔다. 구내식당에는 멀티비타민, 오메가3 등 건강기능식품을 비치해 임직원 건강관리도 독려한다.
헥토그룹 관계자는 "구내식당에서 영양과 맛을 만족시키면서 미식 경험까지 제공해 차별화된 미식 복지를 진행한다"며 "임직원이 건강하고 만족도가 높을수록 업무 몰입도와 성과도 함께 높아진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지하 1층을 모두 복리후생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는 피트니스센터를 비롯해 헤어숍, 네일숍, 꽃가게, 의상디자인실 등이 있다. 아울러 예술과 리더십, 문학, 과학, 인문, 경제 등 다양한 도서 400여권이 있는 도서관도 있다.
바디프랜드 본사 1층에 있는 직영 카페는 임직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각종 음료와 직접 만든 빵을 임직원들에 제공한다. 병원도 운영 중이다. 메디컬R&D센터 소속 전문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상주하며 임직원과 임직원 가족 건강을 챙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회사가 성장하는데 따른 이윤을 직원 복지에 다시 투자하면서 '일하고 싶은 회사', '입사하고 싶은 회사'로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 회사 안에 헤어숍·병원·헬스장 등 운영
또 마이다스아이티는 한 달에 한번 직원들이 집에서 가족과 스테이크, 파스타 등 호텔식을 즐길 수 있도록 재료를 포장해주는 '시크릿 쉐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마이다스아이티 임직원은 구내식당에서 매일 뷔페식 식사를 먹을 수 있다.
휴넷은 '정년 100세'를 내걸어 사실상 정년을 폐지한 사례다. 여기에 장기 근무자가 퇴사하면 65세부터 해마다 일정액을 연금처럼 수령할 수 있는 '직원행복기금'도 운영한다. 15년 이상 근무하거나 임원으로 10년 이상 일한 직원은 이 기금에 가입할 수 있다. 아울러 주4일 근무제까지 운영한다. 휴넷 직원들에 있어 매주 금요일은 휴무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연봉이나 로열티 등이 뒤처질 수밖에 없어 이직이 잦은 편"이라며 "대신 대기업에서 운영하기 힘든 파격적인 복리후생을 운영해 우수 인력 확보와 함께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