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등 당적 바꾼 대전 지역 정치인들, 재기 가능할까

      2024.04.13 12:59   수정 : 2024.04.13 12:59기사원문
[대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제22대 총선에 출마해 낙선한 국민의힘 이상민 의원과 새로운미래 박영순 의원. (사진= 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제22대 총선 정국에서 공천갈등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대전지역 정치인들의 재기 여부가 관심이다.

13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비이재명계로 사당화를 비판하며 민주당 탈당 후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겨 대전 유성구을 선거구서 6선에 도전한 이상민(66) 의원은 정치신인 황정아(47) 후보에 완패했다.

이 의원은 37.19%를 득표하는데 그쳐 59.76%를 얻은 황 후보에 큰 격차로 자리를 내줬다.

적지 않은 나이와 두 차례나 민주당을 탈당한 전력에 대한 비판이 거세 지역구에선 사실상 재기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오랜 정치연륜에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저격수로 활동해온 공적을 인정받아 입각이나 공공기관장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나온다.


이상민 의원과 함께 동반탈당한 조원휘 대전시의회 부의장과 이금선 시의원 등 지방의원들은 민주당 초강세지역인 유성구 지역구 의원들로 재기가능성이 희박하다.

아울러 정치신인으로 공천에 도전하다 실패하자 새로운미래로 옮겨 출마한 김찬훈(58) 후보는 3.04%의 저조한 득표를 보여 후일을 도모하기 어렵게 됐다는 평가다.

친명계 최고위원인 박정현(59) 대덕구 후보 공천에 반발하면서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 미래로 출마한 박영순(59) 의원도 박정현(50.92%) 후보와 국민의힘 박경호(60·43.05%) 후보에 이어 6.01%를 득표해 3위에 그치면서 장래가 불투명해졌다.

현역의원평가 하위 10%에 포함된 이유가 석연치 않아 지역에선 동정론이 상당했으나,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일면서 사표를 우려한 민주당 지지자와 중도표심이 박정현 후보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의 불출마로 관심이 뜨거웠던 서구갑 공천 경쟁과정서 탈당해 새로운미래로 출마한 안필용(51) 후보는 무소속 후보보다 저조한 득표율 4위를 기록해 활로모색이 시급하다.

민주당 장종태(71), 국민의힘 조수연(57) 후보 양강 구도속에 득표율 3위로 선전한 유지곤(43) 후보는 다른 정당으로 옮겨가는 대신 무소속으로 남아 추후 복당 가능성과 재기가능성을 남겼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전임 구청장의 당선무효형 확정에 따라 총선과 함께 치러진 중구청장 재선거에서 친명계 김제선(60) 후보가 전략공천되자 탈당한 후보들의 재기여부도 관심이다.

권중순(62) 전 대전시의장은 후보선정의 불합리성을 비판하며 탈당해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해 완주했다. 그는 6.67%를 득표하면서 4위를 기록했다.


역시 공천의 불투명성을 지적하며 탈당한 김경훈(56) 전 대전시의장은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바꾸고 이은권 총선후보를 적극 도왔는데, 국힘소속 이장우 시장과 친분도 있어 추후 산하기관장 자리를 맡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 공천갈등이 정점을 치닫고 제3정당에 대한 관심이 불붙었던 며칠이 운명을 가른 것"이라며 "생각보다 공천갈등이 빠르게 봉합되고 정권심판론으로 당론과 여론이 결집되면서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당적변경은 정치생명을 걸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참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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