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은 없는데 혈뇨 증상 있다면 '방광암' 의심
2024.04.15 10:19
수정 : 2024.04.15 10: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주로 60~70대에서 주로 발생하는 방광암은 여성보다 남성의 발병 위험도가 3~4배 높다. 특히 흡연자의 방광암 발병 위험도는 비흡연자의 2~7배에 달한다.
고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 태범식 교수는 "통증은 없는데 혈뇨가 증상이 있고 종괴가 만져지면 방광암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혈뇨 등의 이상 증상이 발견되고 방광암 가능성이 의심되면 소변검사와 내시경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고 15일 조언했다.
소변검사상 이상 소견이 보이거나 육안적 혈뇨를 보인 환자에게는 방광경(내시경) 검사를 하며, 이후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통해 다른 장기로의 전이 혹은 임파선 전이 등을 확인한다.
방광암은 60~70% 정도가 초기 또는 1기에 진단된다. 이때는 내시경 방광 종양 절제술을 통해 검사 및 치료를 진행한다. 암이 점막이나 점막하층에만 나타나는 비근침윤성(표재성) 방광암일 경우 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경요도 절제술(내시경)로 치료하는 게 보통이다.
병기와 조직학적 특징에 따라 다르지만 초기 방광암 환자라도 절반 이상 방광 내 재발한다.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10~30% 정도는 근침윤성 방광암인 2기로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재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방광 내에 약물을 주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사용하는 약물에는 무독화된 결핵균을 이용한 면역치료제(BCG)가 가장 대표적이고 그 밖에 이용할 수 있는 약제로 마이토마이신-C, 젬시타빈 등이 있다.
2기 이상의 방광암은 진행성 암으로, 근침윤성 방광암이다. 주변 장기로 전이는 없지만 뿌리가 깊은 2~3기 침윤성 방광암의 경우 대부분 개복 후 로봇 근치적 방광 절제술, 인공 방광 조형술 등을 실시한다. 근침윤성 방광암 환자라도 방광을 보존할 수 있다. 이때는 경요도 내시경 하 방광종양절제술,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2기 이상의 침윤성 방광암은 공격성이 매우 높아 2년 이내에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방광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한 4기의 경우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항암치료 그리고 필요에 따라 수술까지 모두 받아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태 교수는 “근치적 방광 절제술을 시행하는 데는 총 3단계에 걸쳐 3~4시간에서 길게는 5~6시간 정도 걸리는데, 비뇨기계 수술 중에서 가장 어려운 수술로 꼽힌다”며 “먼저 방광을 절제하고 필요한 경우 남자는 전립선, 여자는 자궁을 함께 절제한다. 이어서 임파선을 절제하고 마지막 단계는 요로전환술로, 방광을 절제한 환자의 소장의 일부를 잘라 인공 방광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방광암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금연과 함께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독성 화학 물질에 대한 노출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과 정기적인 검사도 필요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