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재무장관 "원화·엔화 과도한 절하 우려인지...긴밀히 협의"
2024.04.18 01:12
수정 : 2024.04.18 03:13기사원문
【워싱턴DC(미국)=이보미 기자】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이 공급망 취약성과 핵심 부품의 과잉 공급이 미칠 수 있는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공조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핵심분야 과잉 공급에 대응한 3국의 협력 방안이 논의 의제에 포함한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달러로 인한 원화와 엔화의 급격한 평가 절하에 대한 한국와 일본의 심각한 우려에 대해선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서 한미일 첫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한미일 재무장관은 "우리는 기존 G20의 약속에 따라 외환시장 진전 상황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고 했다.
최근 달러 대비 원화와 엔화의 가치 하락이 지속된 데 대한 우려를 3국이 공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과 중동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맞물리며 한일 양국의 통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일 재무장관은 대북 대러 제재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과 북한의 무기 개발에 함께 대응해 각자의 독자적 제재 수단을 활용하고 조정할 것을 확인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러북 상호간 무기 수출 및 수입을 강력히 비판하며, 이러한 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로 한다"고 했다.
한미일 재무장관은 공급망 교란과 과잉공급 등 비시장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3국간 협조가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앞서 중국을 찾은 옐런 장관은 '인위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 태양광 패널이 미국과 전 세계에 부정적 파급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공동선언문에서 과잉 생산의 주체로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같은 행보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실무급 협력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3국 재무장관은 "글로벌 위기에 보다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다자개발은행을 발전시키고 국제금융 기구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아세안과 태평양 도서국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며, 이들의 거시경제 및 금융 회복력과 금융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결집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