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져지고 늘어나는 3차원 디스플레이가 나왔다
파이낸셜뉴스
2024.04.21 12:17
수정 : 2024.04.21 12:17기사원문
IBS 휘어지는 QLED 디스플레이 개발
ETRI 입체감 느낄 수 있는 LED 개발
[파이낸셜뉴스] LED 디스플레이가 단순히 보는 기능을 넘어서 만져지고 늘어나, 고화질 기술 경쟁에서 다기능 기술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폴더블과 롤러블을 넘어 새로운 폼팩터인 고무처럼 늘어나는 Q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또 다른 연구진은 LED 평면을 화면의 색에 따라 볼로 튀어나와 입체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이 새로운 형태의 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발전의 트렌드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 내부 일정한 곡면이 아닌 다양한 표면에도 장착할 수 있으며, 시각장애인도 화면의 움직임을 손으로 느끼면서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이 개발한 QLED 부품은 화면을 잡아 늘려도 화질이 떨어지지 않게 만들었다. 연구진은 "이 부품으로 20인치의 QLED TV를 만든다면, 30인치 크기까지 잡아당겨도 동일한 발광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퀀텀닷을 발광물질로 활용하는 새로운 신축성 발광층을 고안했다. 우선 연구진은 적색(R), 녹색(G), 청색(B)의 퀀텀닷과 탄성을 가진 고분자, 정공 전달 소재를 균일하게 섞은 용액을 제작했다. 이후, 이 용액을 스핀 코팅 기술을 이용해 40nm 두께의 균일한 발광층으로 만들었다.
이 QLED 부품의 최고 밝기는 1만5170니트(nits), 구동 전압은 6.2V다. 2022년 미국 스탠퍼드대가 개발한 것보다 2배 이상 밝다.
김대형 부연구단장은 "자동차 내부 곡면 디스플레이 등 플렉서블이나 폴더블 폼팩터로는 구현이 어려운 곳에 이 기술이 적용돼 자유 형상 디스플레이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윤성률 탠저블인터페이스창의연구실장팀이 LED 표면에서 입체 형상과 질감 재현이 가능한 촉각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이 LED 디스플레이는 필름 아래쪽에 공기압을 가하면 빛으로 가열된 정도에 따라 필름이 부풀어 올라 사람이 만질 수 있는 입체 형상이 만들어진다.
LED에서 나오는 빛의 세기에 따라 0.1㎜ 단위로 정밀하게 제어된다. 직경 4㎜의 부품에서 입체 형상의 높이가 최대 1.4㎜까지 만들어냈다. 이는 일반 점자 디스플레이의 약 2배다.
황인욱 박사는 "이 기술은 각 셀의 높낮이와 탄성을 자유자재로 제어해 실제와 흡사한 입체적 지형과 질감까지 표현할 수 있다"며 "기존 점자형 촉각 디스플레이는 높이 조절이 불가능해 점자나 단순한 도형만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고차원의 입체적 정보전달은 물론 차량에서의 가변 사용자인터페이스(UI), 만지고 교감하는 입체통화, 교육용 실물 모델 등 실감나는 촉각 인터랙션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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