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이어 ‘범죄도시4’까지?…극장가 ‘싱글벙글’
2024.05.14 11:17
수정 : 2024.05.14 11:25기사원문
14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도 4월 한국영화 산업 결산’에 따르면 전달에 이어 이번 4월도 한국영화 월매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극장가 월매출 또한 팬데믹 이전 수준에 거의 가까워지고 있다.
먼저 4월 극장가 월간 전체 매출액은 900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 팬데믹 직전 3개년도(2017~2019년) 4월 평균 매출액 1078억원의 83.5% 수준까지 회복했다. 월간 전체 관객 수는 933만명을 기록, 팬데믹 전 3개년도 4월 평균인 1287만명의 72.5% 수준까지 올라왔다.
특히 올 4월 한국영화 티켓 파워가 ‘역대급’ 행보를 보이고 있다. 4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636억원으로 팬데믹 전 3개년도 월평균 매출액 318억원의 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 관객 수는 659만명으로 팬데믹 전 3개년도 월평균인 395만명보다 1.7배 많았다.
한국영화의 약진은 봄철 외국영화 개봉작들의 부진 영향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4~5월은 매니아층이 두터운 마블 영화가 개봉하는 시기나, 지난해 할리우드 파업의 여파로 올 4월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개봉이 없었다.
이에 이달 외국영화의 매출액과 관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4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264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무려 51.0%(274억원) 감소했다. 관객 수는 274만명을 기록, 전년동월 대비 47.7%(250만명) 줄었다.
이달 극장가 호황을 이끈 주인공은 ‘범죄도시4’다. 이 작품의 4월 매출액은 476억원으로 전체 흥행 1위에 올랐다. 이달에만 관객 수를 501만명 기록하며 티켓 파워를 자랑했다.
이에 대해 영진위 관계자는 “할리우드 파업 여파로 인해 지난달 외국 영화 블록버스터작의 공백에다 한국 영화도 범죄도시4와의 경쟁을 피하는 구도를 보이며 이 작품에 상영이 쏠렸다”며 “다만 코로나19 이후 축소된 영화 시장 속에서 상영 배정의 편중에 대한 논란이 다시 점화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범죄도시4 개봉 첫째 주 토요일인 4월 27일, 이 필름의 상영 점유율은 82%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 일일 상영 점유율로 확인된다.
이 탓에 일부 영화단체를 중심으로 스크린 상한제 도입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극장가에 특정 영화를 일정 비율 이상 상영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반대로 상영관에서 상영해야 하는 독립·예술영화의 일정 비율을 보장하는 하한제도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달 독립예술영화 최고 흥행작은 4월 한 달간 28억 6204만원(관객 수 28만 7554명)을 기록한 일본 로맨스 영화 ‘남은 인생 10년’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5월 개봉한 것으로 지난달 3일 젊은 층의 성원에 힘입어 재개봉했다.
특히 이 작품은 재개봉 매출이 개봉 매출을 넘어선 사례로 기록됐다. 할리우드 파업 여파에 따른 외화 부재와 범죄도시4 개봉 직전의 한국영화 공백기였던 4월 초 재개봉해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한국 독립·예술영화 최고 흥행작은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로 월간 독립·예술영화 상위 5위에 올랐다. 관객 수는 1만 5366명으로 매출액 3억 9728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4월 전체 흥행작 순위는 1위 범죄도시4에 이어 ‘쿵푸팬더4’가 매출액 131억원, 관객 수 140만명으로 2위에 올랐다. 이어 파묘가 매출액 88억원·관객 수 90만명으로 3위, 댓글부대가 매출액 42억원, 관객 수 43만명으로 4위로 그 뒤를 이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