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 외국인 44만명...'다문화사회' 본격 대비
2024.05.20 14:10
수정 : 2024.05.20 14: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지속가능한 도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외국인 시민들이 서울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외국인주민 정책 마스터플랜' 발표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외국인주민 정책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오세훈 시장은 "도시의 각종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결국 콘텐츠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인적자원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풍부하게 확보해서 진취적인 도전을 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서울의 경쟁력을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 거주 외국인주민은 서울인구의 4.7%인 약 44만명이다. 서울시 인구 21명 중 1명이 외국인인 셈이다. 2022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외국인주민 비율이 5%가 넘는 자치구는 10개이며, 이 중 4개 자치구(구로·금천·영등포·중구)는 10%를 상회한다.
대상자별로 보면 외국인 유학생은 7만5000명, 외국인 근로자는 4만4000명, 결혼이민자는 3만2000명, 외국인주민 자녀는 3만6000명이다. 출신자격 중 전문인력(E1~E7), 유학생(D2, D4), 거주동반(F1~F3), 영주자(F5)는 지속 증가 추세다.
외국인 우수인재 유치...포용적 다문화사회 조성
서울시는 전 세계 인재들이 가고 싶은 도시가 서울이 될 수 있도록 글로벌 기업 유치부터 교육, 취·창업 지원까지 우수 인재 유치책을 전방위 가동한다.
실제 해외 주요 국가들은 2000년대 초부터 우수 외국인력 영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년간 주요 국가의 외국인력 영입은 평균 2배, 가까운 일본의 경우 4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외국인력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서울시는 국내 주요대학과 손잡고 이공계 석박사급 인재 1000명을 유치하고, 해외 스타트업 유치를 위해 영어가 통용되는 글로벌 창업지원시설 '유니콘 창업허브'를 조성한다.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국내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창구를 지난 3월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은 올 9월 중 시작하고, 간병인·요양보호사 등 돌봄 분야와 외식·호텔업 분야 같이 인력난이 심각하지만 내국인만으로는 부족한 분야에 외국인력 도입을 위해 정부와 적극 협의한다.
또 외국인을 낯선 이방인이 아닌,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시민으로 받아들이는 포용적인 다문화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활 지원부터 언어, 출산·돌봄서비스, 자녀성장까지 다각도로 지원한다.
한국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서남권에 이어 동북권에 '제2서울외국인주민지원센터'를 내년 5월 개관하고, 25개 자치구 가족센터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시간 다국어 통역서비스를 도입한다. 집 구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외국인 전월세 안심도움 서비스'도 시작한다.
출산전후 통합돌봄서비스, 영유아 발달검사 같은 임신·출산·돌봄서비스는 내·외국인 차별 없이 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이달부터 초·중·고교 다문화자녀 교육활동비(40만~60만원)를 새롭게 지원해 아이 키우는 데 드는 어려움도 덜어준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