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올인', 우린 이대로 괜찮은 건가
파이낸셜뉴스
2024.05.21 18:28
수정 : 2024.05.21 18:28기사원문
라이칭더 첫 경제수장 '반도체通'
韓, 선제투자 타이밍 놓치고 있어
![[fn사설] 대만 '반도체 올인', 우린 이대로 괜찮은 건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4/05/21/202405211829013791_l.jpg)
대체 불가한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공고히 하려는 라이 총통의 경제부흥 의지가 확인된다.
승자독식 반도체 산업은 냉혹하다. 방심해 타이밍을 놓치는 순간, 패권을 빼앗긴다. 21일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수장을 전격 교체한 것도 이런 위기감 때문이다. '반도체 신화'를 이끈 주역 중 하나인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 임명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반도체로 불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빼앗기고, TSMC와 파운드리 격차도 더 벌어졌다. 지난해 업황 악화로 15조원의 최대 규모 적자도 냈다. 위기 때 압도적 선제투자에 뒤처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도체 사업 쇄신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것이다.
정부와 국회는 입만 열면 반도체산업 지원을 약속하지만 아무런 절박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우선 당정이 국가전략기술 세제혜택을 담은 K칩스법 일몰을 연장하고, 공제 범위와 폭을 확대하는 등 전향적인 추가 대책을 찾아야 한다. 반도체 클러스터 후속 절차를 철저히 점검하고 제동이 걸리거나 변수가 발생한 지점은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즉각 해결해 나가야 한다. 10조원 이상의 민관 합동 펀드로 반도체 설비투자, 연구개발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곧바로 이행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도 빠른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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