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버럭' 하다가는 뚱뚱해진다..심장마비·뇌졸중 위험도 높아져

      2024.05.23 08:52   수정 : 2024.05.23 10: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흔히 뚱뚱한 사람들에게 "푸근해보인다. 사람 좋아 보인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반전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의학계에 따르면 미 컬럼비아대 어빙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지난 1일 분노의 감정이 일어나면 혈관 이완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심장마비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혈관 이완 능력이 손상되면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며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죽상동맥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증가해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을 높이게 된다.

따라서 분노를 터뜨린 뒤 2시간 이내에 심장마비, 심장동맥 증후군, 뇌졸중 등의 위험도가 4~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분노가 어떻게 혈관 내피 건강과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연구”라고 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1일 미 심장학회지에 게재됐다.

또한 분노와 비만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도 나왔다. 평소 화를 잘 내고 적대적인 성격인 사람일수록 비만이 되기 쉽다는 결과다.

프랑스 성 폴브루스 병원 연구팀은 영국인 6484명을 대상으로 20여 년 동안 이들의 성격과 비만도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적대성 심리 검사를 받았으며, 이후 심리 검사와 함께 네 번에 걸쳐 비만도 측정을 받았다. 그 결과 처음 심리 검사 당시부터 적대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도가 높았다.

화를 잘 내고 공격적인 성격의 여성은 조사 기간 내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몸무게가 더 나가는 상관관계가 유지됐다.
또한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체중 증가가 점점 더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성격상 건강에 좋은 식습관, 운동 같은 지침을 잘 따르지 않거나, 아니면 우울해지기 쉽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2008년 12월 '미국 역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실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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