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도 XXXX로 유명"..신상 털린 '얼차려' 女중대장 '심리상담' 소식 논란
2024.05.30 05:51
수정 : 2024.05.30 05: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육군 을지부대(12사단) 훈련병 사망사고 뒤 군기 훈련을 지시한 중대장(대위)의 신상정보가 온라인에서 유포돼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2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엔 군기 훈련을 지휘한 중대장의 이름과 나이, 출신 대학, 학번이라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주소나 과거에 찍었다는 사진도 함께 퍼졌다.
한 유튜버가 중대장의 신상을 정리했다며 올린 동영상엔 “대학 시절부터 OOOO로 유명”, “OOO 출신임” 등 신상 관련 내용과 인신공격성 표현을 담은 댓글이 쇄도했다.
또한 남초·여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성별 관련 글도 다수 올라왔다. 일부 누리꾼은 “여군이 완전군장을 해본 적이나 있겠냐”, “장교 성별이 남자였으면 이런 일 없었다” 등 댓글을 달았고, 84만명의 여성 회원을 보유한 한 커뮤니티에선 “남자들끼리 있는 군대라 사고가 발생한 것”, “중대장 성별과 무관한 군 문제” 같은 발언이 올라왔다.
육군은 군 관계자 중 한 명을 따로 배정해 해당 중대장의 심리 상태를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군 관계자는 채널A에 “숨진 훈련병에게 군기훈련을 시킨 여성 중대장(A씨)에게 멘토를 배정해 심리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군의 입장에 누리꾼들은 또 군 당국이 이번 사건의 가해자일 수 있는 A씨를 감싸고 나섰다고 비판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심리상담은 죽은 훈련병의 동료들이 받아야”, “육군은 가해자만 보호할 심산이냐”, “가혹행위로 훈련병이 숨졌는데 책임은 어떻게 질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숨진 훈련병은 완전군장 상태에서 군기 훈련을 받았고, 선착순 구보와 팔굽혀펴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의 군기 훈련 규정은 완전 군장 상태에서는 걷기만 하도록 한 규정이 지켜지지 않았다.
이날 상황에 대해 숨진 훈련병과 같은 부대에 복무 중인 아들이 있다고 밝힌 한 부모가 온라인에 올린 글이 알려지면서 A씨를 비롯한 군 간부를 향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해당 글에는 “점호 불량으로 6명에게 20㎏(가방)에 책 같은 것을 더 넣게 해서 40㎏ 만들어 메고 3시간 정도 뺑뺑이 벌, 얼차려를 줬다. 그중 한 명이 다리 인대 근육이 다 파열돼 쓰러져 의무실에 있는데도 기절한 척하는 줄 알고 이송 안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군 수사 당국은 해당 부대 중대장인 A씨와 부중대장(중위)에 대해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민간 경찰에 사건을 이첩했다. 육군은 훈련병 사망 사건에 대해 민·군 합동 조사를 마친 뒤 경찰에 수사를 넘길 계획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