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결 폭발’ NC, 김휘집‧최정원까지 야수 리빌딩 정점 찍나
2024.05.30 17:01
수정 : 2024.05.30 17:31기사원문
【창원=전상일 기자】NC는 키워서 쓰는데 대가다. 임선남 단장은 지난 겨울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제 사서 쓰는 시대는 지났다. 키워서 잘 쓰는 팀이 승리한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그리고 임 단장은 또 한번의 깜짝 트레이드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트레이드 직후 NC 관계자는 “김휘집이 들어옴으로써 이제 내야도 리빌딩의 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NC는 김휘집을 절대 백업급으로 데려온 선수가 아니다. 김주원·서호철과 경쟁 시키며 주전급으로 쓰기 위해서 데려온 선수다. NC는 김휘집을 통해서 내야의 강력한 리빌딩 체제를 구축하려고 한다.
그런데 김휘집 뿐만 아니다. 최근 NC는 여러 부문에서 리빌딩을 추진하고 있다.
일단 내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최정원이다.
청주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최정원은 최근 1번 타순에서 박민우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다. 박민우만큼은 아니더라도 정확한 컨텍트 능력과 빠른 발로 상위 타순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향후 박민우의 힘을 비축하면서 2루쪽에서 힘을 보태줄 내야수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무려 0.308이다. NC 스카우트 팀에서 야심차게 발굴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김휘집도 마찬가지다. 임 단장은 “우리는 김휘집의 가능성을 지금보다 훨씬 더 크게 보고 있다. 더 크게 터질 선수”라고 말했다. 김휘집의 강점은 인성(팀 적응력) + 장타력(희소성) + 젊음(22세)이다. 이 정도 장타력이 있는 내야수는 향후 구할 수 없다고 봤다. 여기에 3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을 팀 적응력이 우수한 훌륭한 인성의 소유자라는 것도 크게 한몫했다.
김휘집은 과거 신인드래프트 당시 NC가 2라운드에서 노렸던 선수였다. 그런 까닭에 작년부터 김휘집의 트레이드를 계속 타진했다. NC 관계자는 “아직 포지션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현장에서 원한 만큼 생각이 있으실 것. 2루, 3루, 유격 모두다 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이라고 말했다. 장타력 있는 내야수라는 측면에서 유격수와 3루수쪽에서 큰 활용이 가능하다.
이 말을 종합해보면 기존의 김주원과 서호철을 중심으로 김휘집, 최정원, 김한별 정도를 내야 리빌딩의 축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NC는 김휘집을 김한별보다는 더 주전급에 가깝게 보고 있다.
3루·유격수로서 3년간 22개의 홈런을 때려낸 김휘집의 공격력이 더 뛰어나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호철과 김휘집은 6살 차이다. 박민우도 이제는 한 시즌을 풀로 뛰기에는 힘든 나이대에 접어들었다. 따라서 NC는 김주원, 서호철, 김휘집, 박민우, 최정원 정도를 축으로 한 시즌 내야를 돌리려는 구상이다. 여기에 김한별이 부상에서 회복하면 들어가는 식이다.
외야는 이미 구상이 끝났다. 박한결이 워낙 제대로 튀어나온 탓이다.
박한결은 사실상 외야의 제1 옵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5안타를 때려냈고 2루타 1개, 홈런이 4개다. 성적이 조금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같은 값이면 박한결이라는 전제가 팀에 서서히 자리를 잡는 중이다.
박한결만큼 장타력이 있고, 발이 빠른 타자는 쉽게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미 강인권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다만, 팀에서는 중견수 자원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 많다. 박한결은 중견수가 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 중인 선수가 박시원이다. 박시원은 과거 정해영과 함께 KIA 타이거즈 1차지명을 다퉜던 선수이고 중견수 자원이다. 발이 빠르고 장타력 또한 좋은 군필 선수이기에 퓨처스에서 이 선수를 강하게 키우면서 미래를 준비 중이다.
NC는 5월 30일 경기에서 박민우와 김휘집을 선발 출전시킨다.
공룡군단의 육성시계가 이번 트레이드를 기점으로 다시 한번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