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에 갇힌 세 친구 서로 꼭 껴안았지만..안타까운 '마지막 포옹'
2024.06.04 05:10
수정 : 2024.06.04 13: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갑작스러운 홍수로 인해 강가에 고립된 남녀 3명이 서로를 의지하며 꼭 껴안은 모습이 안타까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우디네의 나티소네 강에서 벌어진 사고 소식을 보도했다.
사고가 벌어진 것은 지난달 31일로, 당시 남성인 크리스티안 몰나르(25)와 그의 여자친구 비안카 도로스(23), 이들의 친구인 파트리치아 코르모스(20)는 나티소네 강을 따라 산책 중이었다.
그러나 최근 며칠 동안 이어진 폭우로 인해 강물의 수위가 높아진 상태에서 갑자기 홍수가 발생했고, 이들은 모두 강 속에 갇히게 됐다.
강물이 거세지자 세 친구는 서로를 꼭 끌어안으며 끝까지 버텼으나 결국 구조를 받지못하고 물길에 휩쓸렸다.
현지 소방대원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밧줄을 던졌으나 실패했다”면서 “우리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들이 비극적으로 강물에 삼켜져 사라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후 사고 지점에서 약 1㎞ 떨어진 곳에서 코르모스와 도로스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으며, 실종된 몰나르는 현지 소방당국이 수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언론은 “최근 2주 동안 밀라노, 크레모나 등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 폭우가 이어졌다”면서 “세 친구들이 서로를 껴안고 있던 장면이 이들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도로스는 루마니아 출신으로 이탈리아에 있는 가족을 방문하던 중 루마니아인 남자 친구인 몰나르와 함께 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디네 미술 아카데미 학생이었던 코르모스는 시험을 마친 후 친구들과 여행 중 변을 당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