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남 일대 불법 전단지 배포자부터 유흥주점까지 일망타진

      2024.06.04 12:00   수정 : 2024.06.04 15: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강남역 인근에서 유흥주점 전단지를 상습 살포한 일당을 붙잡고 이어 유흥주점과 인쇄소까지 일망타진했다.

서울경찰청(범죄예방질서과 풍속범죄수사팀)은 서울 강남·서초구 일대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이 포함된 불법 전단지를 상습적으로 살포한 유흥업소 종업원 4명과 유흥주점 업주, 인쇄소 업주 등 6명을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강남·서초구청과 합동으로 지난달 17일 오후 10시경 강남역 인근 노상에서 전단지를 살포한 피의자 2명을 현행범 체포해 오토바이를 압수했다.

경찰은 전단지에서 홍보하는 유흥주점(셔츠룸)까지 단속해 주점 업주 및 전단지 상습 살포자인 종업원 등 3명을 검거했다.

12일 뒤인 지난달 29일에는 대구 달서구에 있는 인쇄소를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전단지를 뿌린 사람들은 유흥 주점 종업원들이었다. 이들은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벗고 노는 셔츠룸', '무한 초이스 무한 터치' 등 선정적 문구가 적힌 전단지를 인쇄소에 제작 의뢰해 전달받은 뒤 인파가 몰리는 저녁 시간 대 강남역 주변 대로변이나 먹자골목, 심지어는 학교 주변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전단지를 수차례 대량 살포했다. 전단지를 통해 홍보한 유흥주점 업주는 손님 무릎 위에서 상의 탈의하고 흰색 셔츠로 환복하는 스트립쇼 형태의 '셔츠룸'이라는 변종 음란행위 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간 경찰은 기초질서를 해치는 불법 전단지에 대해 구청 등 관계기관과 꾸준히 단속을 해왔으나, 이번 기획 단속을 통해 살포자뿐 아니라 연관된 유흥업소 및 전단지 제작 인쇄소까지 적발했다.

강남∙서초구청 관계자 및 먹자골목 상인은 "길바닥에 뿌려진 불법 전단지로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았는데, 경찰의 단속 이후 전단지가 거의 사라져 강남 일대가 다시 깨끗해졌다"며 단속 이후 변화된 모습을 전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기초질서와 도시 미관을 훼손하는 불법 전단지를 뿌리 뽑기 위해 지난달 6일부터 이번달 30일까지 집중 단속을 추진 중이며, 강남 일대 이외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불법 전단지 기획단속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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