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보다 더 샀다"...기관 선택은 'AI·바이오' 대형주
2024.06.05 15:39
수정 : 2024.06.05 15: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 방향이 엇갈린 가운데 기관이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관은 LG전자, 셀트리온 등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진 대형주에 매수세를 집중시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최근 한 달 간 코스피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4622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9859억원어치를 팔았다. 사실상 기관의 순매수가 코스피지수 하방을 지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관은 이 기간 삼성전자 주식을 총 3546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어 LG전자(2426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2425억원), 현대차(2333억원), 셀트리온(2268억원) 순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지속된 기관의 순매수에서는 셀트리온(1324억원)에 현대차(1065억원)보다 많은 기관 자금이 몰렸다. 삼성전자(6049억원)와 LG전자(1636억원)는 이 기간에도 적극적인 매수세가 이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가(11만원)는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및 주가순자산비율(PBR)로 환산할 때 각각 12.6배, 1.9배다. 동종 업계 대비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은 구간이다. 엔비디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퀄 승인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반도체 업종 변화 양상에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열관리 인공지능(AI) 수혜주로 부각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의 50%가 냉각용 전력에 사용돼 전력 효율화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열관리 업체가 최종 주도권을 차지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오면서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LG전자는 2·4분기 기준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처음으로 상회하며 직전 최대 영업이익(2021년 2·4분기 8781억원)을 경신할 것"이라며 "2024년, 2025년 LG전자 영업이익은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B2B 냉난방공조시스템과 구독가전 매출 증가 영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다시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짐펜트라' 출시 효과, 기존 제품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 후속 파이프라인이 매력 포인트다. 지난달 하나증권·KB증권(25만원), 키움증권(24만원), 유안타증권(23만원) 등이 일제히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하이투자증권 장민환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합병을 통해 구조적으로 변화했다"며 "올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매출 증가와 비용 감소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기존 제품의 견조한 점유율에 미국서 신규 출시된 짐펜트라가 추가되면서 매출 성장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