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벤드, 포항 '시추-개발-생산'...전공정에 관 이음쇠 필요, 수혜주 부각
2024.06.07 09:16
수정 : 2024.06.07 09: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포항 앞 동해안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다고 발표하며 해상 개발 설비를 만드는 조선업계에서도 수주를 기대중인 가운데 성광벤드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동해안 석유가스 개발에 실질적으로 참여하여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기업들에 이 회사가 관 이음쇠를 공급하고 있어서다. 국내 관 이음쇠 시장은 성광벤드와 태광벤드 두 업체가 양분하고 있는데 성광벤드는 60%의 점유율 가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해안 석유자원 시추와 개발은 바다에서 이뤄진다. 업계는 충분한 경제성이 검증된다면 심해에너지원 생산에 따른 시추 및 생산설비의 증설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속 증권가는 실직 적인 수혜로 '인프라 업체'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다. 오는 2035년 시작되는 상업생산 이후에나 수혜를 볼 정유·가스 업체보다, 올 하반기부터 시작하는 탐사 및 시추 작업과 시설 공사 과정에서 사업을 먼저 수주할 수 있는 업체가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추(탐사) 인프라, 해양플랜트 인프라, FLNG인프라, 건설 인프라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해양 플랜트는 바다 위에 설치해 천연가스, 석유 등 천연 자원을 뽑아내는 일련의 구조물이다. 해상 시추 과정에서 반드시 해양 플랜트나 시추선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이를 제작하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도 수혜 대상이 된다.
탐사를 거쳐 가스 생산이 경제성이 있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가스를 육상으로 옮겨야 한다. 과거에는 해저에 파이프라인을 깔았지만, 최근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선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국내 조선소는 FLNG선을 생산할 기술력이 충분하다. 삼성중공업이 대표적이다.
건설사 역시 가스전 인프라 업체들로 꼽힌다. 지난 2018년 동해-1 가스전 사례를 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울산 앞바다 유전가스 생산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천연가스 생산설비와 해저파이프는 현대중공업이 담당하고, 육상가스설비는 삼성엔지니어링이 만드는 식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상기 언급된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은 모두 성광벤드의 주요 고객사"라며 "해당 인프라들 모두에 '관 이음쇠'가 사용되는데 성광벤드가 그 공급업체여서 수혜가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관이음쇠란 석유ㆍ화학 플랜트, 조선ㆍ해양플랜트, 발전플랜트 등에서 증기, 물, 기름, 공기 등의 배관에 사용되는 배관재로 배관의 방향을 바꾸거나 관경을 변화시킬 때, 주 배관에서 분기하여 배관을 할 때 이용되며, 철판 또는 파이프를 이용 제작하거나 단조판으로 조형물을 기계가공하여 제작하는 제품이다.
각종 배관자재 및 철강관이음쇠를 제조하는 산업은 국가기간산업인 조선업, 석유ㆍ화학 플랜트 사업, 원자력공사 등 국가산업의 발전과 연관된 업종으로 국가기간산업과 국내외의 설비산업의 경기변동에 따라 매출규모가 크게 변동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 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관 이음쇠(피팅) 시장은 성광벤드와 태광이 양분하고 있다. 점유율은 성광벤드 60%, 태광 60%로 알려졌다.
한편 성광벤드는 삼성엔지니어링(삼성E&A),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중공업, 지에스건설, 에스케이에코엔지니어링, 디엘이앤씨 등에서 그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인정받아 계속적으로 제품 공급을 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