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 수익률 50% 넘었다

      2024.06.09 18:49   수정 : 2024.06.09 18:49기사원문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받은 투자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반도체, 자동차, 전력기기 등을 골고루 담은 외국인은 평균 55%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기관은 2차전지주에 발목을 잡히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56.08%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 기간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삼성물산 삼성전자우, HD현대일렉트릭, 기아, KB금융, 알테오젠, 두산에너빌리티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그중에서도 '효자' 역할을 한 것은 HD현대일렉트릭이다. 이 기간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는 216.30% 뛰어 평균 수익률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도 46.64% 상승했고, 현대차(30.22%)와 기아(21.10%)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의 대표 격인 KB금융도 47.13% 오르며 평균 수익률 상승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다만, 삼성전자 역시 1.35% 하락에 그쳤다.

반도체, 자동차, 전력기기 등 올해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난 종목에 분산 투자한 전략이 압도적인 수익률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기관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올해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2.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차전지주를 적극적으로 매수한 점이 패착으로 이어졌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2차전지주였다.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화학으로 이 기간 주가는 23.45% 하락했다. 순매수 6위와 7위에 오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머티의 주가도 각각 22.92%, 34.16% 떨어졌다. 8위를 차지한 포스코홀딩스 역시 -22.62%의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개인은 평균 수익률 4.23%로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가다. 상반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네이버(-21.70%)를 비롯해 JYP엔터(-42.65%), 하이브(-15.63%) 등 엔터주가 평균 수익률을 까먹었다.
다만, 개인 순매수 7위를 기록한 2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의 주가가 251.57% 급등하면서 평균 수익률 방어에 큰 역할을 했다.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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