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도라고?"…펄펄 끓는 중국, 이상고온에 '비명'
파이낸셜뉴스
2024.06.14 06:29
수정 : 2024.06.14 15: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 많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12일(이하 현지시간) 일부 지역 지표온도가 75도를 넘어섰다. 낮 최고 기온이 45도를 넘은 곳도 나왔다.
"신발 신지 않으면 화상 입는 수준…반려동물 동반 외출 말아야"
지표온도 70도는 신발을 신지 않으면 화상을 입는 수준이다.
기상국은 며칠간 지표온도가 비슷하거나 더 오를 수 있다면서 시민에게 키가 작아 상대적으로 지표온도에 더 영향 받는 아동 또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외출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지표온도는 차폐물이 없는 상태에서 측정한 지표면의 온도를 말한다. 여름, 특히 오후에 지표온도는 급격히 올라가 일반적인 기온과 차이가 크게 난다.
허베이성 기온이 42도까지 치솟는 등 전날 중국은 펄펄 끓었다.
이날도 오후 2시 기준 허난성 지위안과 위안이 나란히 41.7도를 기록했고 허베이성 한단, 허난성 멍저우 및 뤄닝(이상 41.6도) 등 많은 지역 기온이 40도를 넘었다.
이달 1∼10일 허베이성과 산둥성의 20여개 기상 관측소가 역대 6월 초 기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가뭄에 농작물 관리 '비상'…"일부 지역 인공강우 실시할 것"
산둥과 허난성 등 동부 지역은 심각한 가뭄으로 농작물까지 위협받고 있다.
산둥성 이멍(沂蒙)산 지역에서는 지난 11일 마을 주민들이 '풀모자'를 머리에 쓴 채 단체로 기우제를 지냈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한 주민은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농작물이 물 부족으로 죽고 우물은 말라버렸으며, 밭은 거북이 등처럼 갈라졌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현지 정부는 조건이 되면 인공강우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기후센터 리슈창 주임은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짐에 따라 최근 몇 년간 중국 고온 날씨의 첫 출현 날짜가 앞당겨졌고 발생빈도 또한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 기상 전문가는 펑파이뉴스를 통해 "전 지구적 온난화 속에 대기순환 이상 현상이 고온 현상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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