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위 탈환했는데 활짝 웃지 못하는 애플 왜?

      2024.06.14 09:00   수정 : 2024.06.14 09:08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애플의 시가 총액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애플이 지난 10일(현지시간) 개최한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한 후 애플 주가가 4거래일 동안 8.8% 상승하면서다. 하지만 애플이 시총 1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결국 아이폰 판매가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플 주가는 전장 대비 0.55% 상승한 214.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애플 시총도 3조 2900억 달러로 늘어나 MS 시총 3조 2800억 달러 보다 많아졌다.
지난 1월이 후 약 5개월 만에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다시 올라선 것이다.

지난 12일 장중 한때 애플 시총이 MS를 앞섰지만 종가 기준으로 이날 애플 시총이 MS 시총을 넘어섰다.

애플의 시총 1위 복귀는 이달 5일 엔비디아가 애플을 제치고 시총 2위 기업이 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애플이 시총 1위 기업이 되면서 엔비디아는 애플과 MS에 이어 시총 3위 기업이 됐다.

애플이 MS를 제치고 시총 1위에 복귀했지만 시총 1위 유지를 위해서 '애플 인텔리전스'가 장착된 아이폰 판매가 늘어나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를 아이폰 모델 중 가장 비싼 모델에만 탑재시키고 이를 올 가을에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16에 적용하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UBS의 데이비드 보그트는 "애플 인텔리전스만으로는 아이폰 교체 주기를 앞당기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키뱅크 캐피털 마켓의 브랜든 니스펠도 "우리 모두 미래에 새로운 아이폰을 갖게 되겠지만 매력적인 기능이 부족하다"면서 "소비자들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더 오래 구형 아이폰을 보유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분석했다.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역시 "애플의 AI 기능으로 아이폰 16의 업그레이드 주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며서도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된 새 아이폰의 출시 시기는 모호하다"라고 내다봤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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