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동생이 직접 와야 한다"..콘서트 티켓 변경하려다 분노한 오빠

      2024.06.15 09:00   수정 : 2024.06.15 0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불의의 사고로 동생을 잃은 오빠가 티켓 예매 사이트의 엄격한 규정에 분노한 사연이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4일 중국 남성 A씨의 사연을 전했다. A씨는 SNS에 "세상을 떠난 여동생이 예매한 콘서트 티켓에 적힌 이름을 내 이름으로 변경할 수 있는지 예매 사이트에 문의했지만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예매 사이트 측은 티켓 예매자가 사망했어도 티켓에 적힌 예매자의 신원을 변경할 수 없으며, 사망한 본인이 직접 와야 한다고 답변했다"고 분노했다.

앞서 A씨의 여동생은 지난 1일 중국 후난성 창샤에서 열린 대만 가수 주걸륜의 콘서트를 예매했지만 콘서트를 한 달 앞두고 사고를 당해 숨졌다.

그는 주걸륜의 콘서트에 가고 싶다는 여동생의 소원을 대신 이뤄주고 싶어 티켓 예매 사이트에 문의했지만 거절당한 것이다.

티켓 예매사는 "예매자의 이름을 변경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A씨는 예매사에서 요구한 여동생의 사망진단서와 주민등록 말소 증명서를 제출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여동생 본인이 직접 와야 한다”는 황당한 답변이었다.


A씨는 자신의 SNS에 “여동생이 콘서트에 갈 수 있기를 얼마나 바랬는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글은 2억뷰가 넘게 조회되며 화제가 됐다. 이에 해당 예매사는 성명을 내고 "A씨의 요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세상을 떠난 동생의 소원을 이뤄주려 했던 오빠의 마음을 공감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A씨에게 콘서트 티켓을 환불 신청하면 다른 표를 제공해 콘서트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안내했다.

한편 예매사는 최근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이 수십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등 암표가 극성을 부리자 이같은 엄격한 규정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도 관객 5000명이상 콘서트 등 대형 공연에 대한 관리 강화 규범을 발표했다. 규범에 따르면 공연티켓은 1인당 한 장만 구입할 수 있으며, 신분증으로 실명인증해야 한다.
공연장 입장 때도 신분증을 제시해 구매자와 참석자가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주걸륜은 국내에서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2007)’을 통해 알려졌으며, 중화권에서 ‘천왕’으로 불리는 슈퍼스타다.
그의 콘서트는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으며 암표 가격은 3000만원을 훌쩍 넘게 거래돼 논란이 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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