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보관소'에 사진 바꿔달라고 연락했다는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
파이낸셜뉴스
2024.06.16 08:50
수정 : 2024.06.16 08: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 운영자가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으로부터 영상에 쓰인 사진을 바꿔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운영자 "가해자에게 협박 받은적 없어"
A씨는 "협박 수준의 연락을 받은 건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가해자 중 한 명으로부터 사진이 이상하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며 "'이왕이면 잘 나온 사진으로 써달라'고 들리지 않나. 진짜 어처구니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 측과 협의 없이 영상을 공개해 2차 가해 논란이 발생한 데 대해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영상을 올린 후 피해자의 남동생분이 제게 주신 메일로 인해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한 이유도 전했다. A씨는 "원래 어릴 때부터 미제 사건 등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밀양 사건을 다루기 전 '거제 전 여친 폭행 사망' 사건을 다뤘는데, 구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밀양 사건도 관심 있게 지켜보며 자료를 모아놓고 있었는데 제보가 들어와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익 목적 아니냐' 질문엔 "부정할 순 없지만 사명감도 있어"
이러한 영상들은 결국 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그걸 부정할 순 없을 것 같다"면서도 "막상 사건을 파헤치면서 감정 이입이 되기도 했다. '진짜 가해자들이 피해자분들께 한 번이라도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게 처음 내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사적 제재를 표방하며 수익을 추구하는 '사이버 렉카' 행위에 대해서는 "현재 '사이버 렉카들'을 보면 내가 처음 시작했던 취지에서 많이 엇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가해자들에 대한 합당한 형벌, 국가의 처벌이 강해지면 지금 난무하는 이런 사적 제재 유튜브 영상이 이렇게 인기를 끌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이번 신상 공개 영상을 만들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 있다면 이 가해자들은 정말 나쁜 사람들"이라며 "피해자분들 말씀처럼 이번 사건이 반짝 이슈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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