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2차전지株...이번엔 '배터리 장비'가 이끈다

      2024.06.17 05:00   수정 : 2024.06.17 09: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랜 조정 국면을 마친 2차전지업종에서 장비주가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기존 업종 내 대형주들이 기저 효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2차전지 장비주는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건식 베터리 장비업체 피엔티는 지난 13일 장중 8만5000원까지 거래되며 연중 신고가를 새로 썼다.



피엔티는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4만9000원에 거래되던 주가가 보름 만에 70% 넘게 급등했다. 올해 2월 1일 연중 신저가인 3만5000원과 비교하며 상승률은 약 140%에 달한다.


피엔티는 지난해 7월 2차전지 투자 열풍이 불 당시 8만6100원까지 거래된 바 있다. 같은 기간 신고가를 기록한 에코프로(30만7800원), 포스코홀딩스(76만4000원) 등이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단기간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전고체 생산 장비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씨아이에스도 지난달 30일 이후 10% 넘게 올랐다.

이 외에도 지아이텍, 나인테크, 윤성에프앤씨 등 2차전지 장비주들의 주가가 이달 들어 일제히 오름세로 돌아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2차전지 업종 내에서 소재보다 장비업체들의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와 내년 2차전지업종 내에서 장비업체들이 소재업체보다 높은 영업이익 기여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티에스아이, 피엔티, 씨아이에스, 엠플러스, 필에너지, 원익피앤이 등 6개 장비업체들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2606억원으로 전년(1324억원)보다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3291억원으로 26.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코스모신소재, 포스코케미칼, 천보 등 5개 소재 업체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702억원이었고, 전년(-61억원) 대비 흑자전환이 전망됐다.

미래에셋증권 박준서 연구원은 "올해 1·4분기 전극 공정 피엔티와 씨아이에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381억원, 18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18.6%, 19.4%에 달했다"라며 "전극 공정 내 R2R 기술력에 기반한 공정 업체들의 마진은 견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과는 별개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의 배터리 공급 확대는 진행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Y 재고 소진뿐만 아니라 모델3 파나소닉 일부 물량이 넘어오면서 1·4분기 30% 이상의 물량 증가를 경험했다.

미국 내 중국 관세율은 2026년 25%까지 확대 발표되면서 관련 수주가 대폭 확대 중이다. 정책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인산철(LFP) ESS 양산 시작, 삼성SDI의 수냉식 시스템 시작 등이 수주 확대를 이끌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양극재 실적은 2·4분기부터 기대하기 어렵다"라며 "하반기 차세대 제품 양산이 시작되면서 관련 수주 모멘텀이 기대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배터리 장비 업체의 이익 성장에 베팅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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