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모녀, 이유가 "굿 비용 뜯어내려고"

      2024.06.17 04:50   수정 : 2024.06.17 08: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경기 양주에서 전 남편을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여성과 그의 딸이 굿 비용을 뜯어내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혼 후 떨어져 살던 아내와 딸에게 맞아 숨진 남성

16일 경기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전 8시께 50대 남성인 A씨가 폭행당해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이혼한 전처 B씨와 딸 C씨를 검거했다.



당초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오래된 가정 문제에서 갈등이 빚어졌다"며 "이혼 후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만나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다 과거 A씨의 잘못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다툼으로 이어졌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들은 또 "A씨가 과거 자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하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는 등 살인의 의도는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의 진술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과거 기록과 주변인 진술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피의자들이 범행 동기라고 주장한 A씨의 잘못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속 신앙에 빠져 굿 비용 뜯어내기 위해 범행

이에 경찰은 다른 범행 동기가 있다고 판단해 추가 조사를 벌였고, 피의자들을 끈길기게 추궁한 끝에 결국 자백을 받아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무속 신앙에 빠져 A씨에게 굿 비용을 뜯어내기 위해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까지 피해자와 피의자 모두 무속 신앙에 빠져 있었으며, 범행 장소이자 B씨가 최근까지 살던 곳도 B씨의 지인인 무속인 D씨 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범행 전부터 굿을 하기 위해 A씨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A씨가 이를 거부하자 지속해서 폭행했다.
사건 전날과 당일 집 안팎에서 집단 폭행이 이뤄졌고, 무차별 폭행을 당한 A씨는 방 안에 누워있다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은 B씨와 C씨 외에 무속인 D씨 역시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3명 모두 강도 살인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또 범행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B씨의 10대 아들은 강도치사 혐의로 소년부 송치됐으며, 사건 현장에 있었던 D씨의 남편은 강도미수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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