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어선 전파교란 북한 GPS 대응 방지장치 개발 나서
2024.06.19 08:52
수정 : 2024.06.19 08: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서해5도 지역에서 북한의 위성항법장치(GPS) 전파교란으로 우리 어선의 조업 손실과 조난 피해가 잇따르자 인천시가 전파교란 방지장치 개발에 돌입했다.
인천시는 북한의 위성항법장치(GPS) 전파교란으로 우리 어선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전파교란 방지장치를 만들어 성능실험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위성으로부터 위치와 시간정보 신호를 받아 선박, 자동차, 항공기의 내비게이션 등으로 활용하는 위성항법 시스템은 GPS(미국), GLONASS(러시아), 갈릴레오(EU), 제이더우(중국) 등을 범 지구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인도와 일본은 자체 위성을 이용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 개발 중으로 미국이 운용하는 GPS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GPS 등 위성항법 시스템은 2만㎞ 상공에서 인공위성이 송신하는 전파강도가 휴대전화의 약 100분의 1 정도로 약해서 주변 기지국 인근에서 강한 출력으로 방해전파를 송신하면 전파가 뒤섞여 잘못된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북한은 주로 서해5도와 가까운 지점에서 수평의 전파로 교란(재밍, jamming)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북한의 GPS 전파교란은 바다에서 조업 중인 어선의 위성항법장치에 70㎞ 떨어진 다른 지역에 있는 것으로 잘못표시 되거나 어장에 설치한 어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북한에서 교란전파를 발사하면 나침반, 레이더, 항로표지, 주변 지형지물을 활용해 안전 항해하도록 하고 GPS 수신뿐만 아니라 대체 가능한 기기를 설치하도록 어업인들에게 지도하고 있다.
그러나 소형선박이 안개 지역이나 야간 항해, 바다 한가운데에서 항해할 경우 뾰족한 대책이 없어 조난당하거나 월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는 학계의 자문을 받아 어업인들의 안전한 조업과 항해는 물론 경제적 피해를 예방하고자 GPS 전파교란 방지장치를 제작해 인천시 어업지도선(인천 201호)에 장착해 성능실험에 들어갔다.
북한의 교란전파는 플래시처럼 수평방향으로 발사돼 산이나 건물 등에 막히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평야나 바다에서만 효과가 있다는 점과 알루미늄 테이프로 전파 차단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전파교란 차단장치를 고안했다.
이는 GPS 수신용 안테나에 보호막을 씌우는 방법으로 인공위성의 수직전파는 정상적으로 수신될 수 있도록 윗면을 개방하고, 하단과 옆면에는 알루미늄 테이프로 된 보호막을 씌우면 수평으로 오는 전파교란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실험을 진행 중이다.
오국현 시 수산과장은 “성능실험에 성공하면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2만원대 재료로 예방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인천시를 비롯해 전국에 방지장치 효과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